[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의 투혼을 집중 조명했다.
안세영은 최근 열린 '2025 인도네시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3~8일)'에서 올 시즌 5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한 뒤 9일 금의환향했다. 특히 중국 왕즈이(세계랭킹 2위)와의 결승에서는 1게임을 내준 채 맞은 2게임에서 한때 9-17, 패색 짙은 위기를 대역전 드라마로 반전시켜 '세계 1위'의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BWF는 10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오픈을 결산하면서 안세영 스토리를 메인 뉴스로 소개했다. BWF는 "안세영에게 지난 한 주(인도네시아오픈 개최 기간)는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넘쳤지만 올림픽 챔피언다운 기량을 선보이며 막을 내렸다. 패배를 직면해도 아슬아슬하게 맞서 싸우며 승리로 이끌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공개되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시작했다는 것. BWF는 "뭔가 이상했지만, 안세영은 (불안하게 만든)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압도적인 성적으로 세계선수권(2023년)과 올림픽(2024년)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에게 이런 상황은 흔치 않았다. 하지만 스포츠란 그런 것이었다"며 대회 초반 안세영이 처했던 상황을 전했다.
안세영은 첫 경기인 부사난 옹밤룽판(태국)과의 32강전을 승리로 마친 뒤 BWF와의 인터뷰에서 고충을 토로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자신감을 찾을 수가 없었고 코트에서 조금 두려웠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코트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수디르만컵(5월·세계혼합단체전) 이후 힘든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왜 코트에서 자신감이 없는지 모르겠다"는 게 BWF가 전한 안세영의 인터뷰 내용이다.
하지만 안세영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아갔다.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준결승 1게임에서 16-8로 앞서다가 따라잡힐 뻔 하는 등 흔들렸지만 극복해낸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BWF는 "당시 안세영은 인터뷰에서 여전히 자신감이 부족한 듯했지만 '직전에 열린 싱가포르오픈(8강 탈락)에서 잃었던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렇게 점차 부활한 안세영은 기록적인 피날레로 장식했다고 BWF는 덧붙였다. BWF는 "결승전 초반에 뒤졌을 때, 안세영의 도전은 막을 내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9-17이던 상황에서 놀라운 역전극을 펼쳤다. 결국 가장 극적인 '리커버리'를 성공시켰다"며 찬사를 보냈다.
끝으로 BWF는 안세영이 우승 후 전한 짜릿한 소감을 소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조금씩 자신을 믿었고, 많은 응원 덕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이지 패했을 때 기분은 싫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힘을 키우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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