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완 다나카 마사히로(37)는 11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이 끝난 뒤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다나카는 이날 요미우리의 2군 구장 자이언츠타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턴리그(2군 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고전했다. 5회까지 7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91구를 던지고 삼진 3개를 잡았다.
비가 쏟아져 그라운드 컨디션이 최악이었다고 해도 아쉬운 결과다. 다나카는 지금 1군에서 던지고 있어야 한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 날씨 탓을 할 수 없다.
초반부터 고전했다. 1회 3실점하고, 2회 추가 실점을 했다. 마운드가 미끄러워 정상 투구가 어려웠을 것이다. 3회부터 안정을 찾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악천후를 감안해 4회까지 던질 예정이었는데 자청해 5회를 채웠다. 경기는 5회 강우콜드게임으로 끝났다. 요미우리가 8대4로 이겼다.
'2승'을 올리면 미일 통산 '200승'이 된다. 지난겨울 '197승'을 안고 라쿠텐 이글스를 떠났다. 우여곡절 끝에 요미우리로 이적해 '1승'을 추가했다. 불협화음 속에 친정팀을 떠난 다나카에게 요미우리가 손을 내밀었다. 레전드 예우를 했다. 그러나 프로에서 성과 없이 호의와 배려 만으로 버티기는 어렵다.
4월 3일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전. 요미우리 선수로 첫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두 시즌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미일 통산 198승.
2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4월 17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상대로 2이닝 6실점하고 강판됐다. 전성기에 비해 구속이 떨어지고 변화구 제구가 안 됐다. 다나카는 5월 1일 히로시마 카프전에 나가 3이닝 3실점했다. 생각대로 되는 게 별로 없었다. 이 경기가 1군 마지막 경기가 됐다.
3경기 1승1패-평균자책점 9.00. 상대 타자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10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율 0.455, WHIP 2.70. 1군에서 버티기 어려운 스탯이다. 다나카의 구위 회복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늘었다.
2007년 라쿠텐에서 데뷔한 다나카는 자국 리그에서 120승,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78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부상 여파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5이닝 4실점했다.
2군으로 내려간 지 40일이 넘었다. 현재 구위, 흐름이라면 1군에서 기회를 잡기 어렵다. 센트럴리그 2연패를 노리는 요미우리는 고전하고 있다. 11일 현재 1위 한신 타이거즈에 4.5경기 뒤진 4위다.
11일 요미우리 우완 니시다테 유히(23)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시즌 첫승이자 프로 2번째 승리를 거뒀다. 그는 292일 만에 선발로 나서 7이닝 6안타 3실점 호투를 펼쳐 7대3 승리를 이끌었다.
니시다테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입단한 기대주다. 지난해 중간계투로 1승을 올리고 입단 2년차에 선발로 첫승을 신고했다.
니시다테는 다나카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다. 지난해 28경기 중 27경기를 구원으로 나갔다. 올해 첫 선발 경기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냈다. 올 시즌 중간계투로 5경기를 던지고 2군에서 선발을 준비했다. 2군 리그에서 8경기에 나가 3승-평균자책점 1.06, 34이닝 40탈삼진을 기록했다.
다나카의 시간은 다시 올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