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매진 냄새가 나는데, 날씨가 방해꾼이 될 수도 있다. 초대박 매치업을 앞두고 장마가 시작된다.
시즌 중반부에 접어든 KBO리그 순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2일 기준으로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는 0.5경기 차. 3위 롯데 자이언츠부터 8위 NC 다이노스까지 5경기 차에 불과하다. 중위권 팀들은 대부분 1~2경기 차 이내에 몰려있다. 2연패만 해도 순위가 쭉쭉 떨어지고, 2~3연승을 하면 몇 단계도 건너뛸 수 있다.
이번 주말 매치업도 초대박이다. 일단 대전에서 1,2위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선두 자리를 둔 피할 수 없는 3연전을 치른다. 여기서 위닝시리즈를 잡는 팀이 1위다. 한화가 역전해서 다시 1위로 치고 올라서느냐, LG가 1위 자리를 지켜내느냐가 관건이다.
인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대결도 흥미롭다. 롯데는 수원 원정 시리즈를 2승1패로 이기면서 극적인 2경기를 모두 잡았다. 3위인 롯데와 6위인 SSG의 차이는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4위 삼성 라이온즈와 5위 KT 위즈가 대구에서 맞붙고, 7위 KIA 타이거즈와 8위 NC 다이노스가 창원에서 만난다. 9위 두산 베어스와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잠실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순위 싸움에 얽혀있는 팀들끼리의 맞대결이 예고돼 관전 포인트도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날씨가 방해꾼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기상청은 12일 제주부터 시작된 장마의 영향으로 13일 충청과 남부 지방으로 비가 이어지고, 13일 밤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확대된다고 전했다. 또 태풍의 간접 영향까지 겹쳐 15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진다.
이번 주말 3연전 중 국내 유일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경기가 열리지 않고, 13일 대전 LG-한화전, 대구 KT-삼성전, 창원 KIA-NC전이 비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튿날인 14일에는 수도권인 인천 롯데-SSG전, 잠실 키움-두산전 또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전 경기 취소까지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말을 맞아, 또 빅매치가 열리면서 연속 매진 경기가 유력한 이번 주말.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질 수록 KBO리그 흥행에도 아쉬움이 남고, '직관'을 기다려온 야구팬들에게도 허탈함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