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의 레이스카가 14~15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의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리는 '르망 24'에 참가했다. 대형 SUV 브랜드로 더 익숙한 캐딜락의 레이싱 대회 참가는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르망24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내구 경주로 24시간 동안 누가 더 멀리 갔는지를 가리는 대회다. 빨리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달리는 게 더욱 중요하다. 자동차 주요 성능을 뽐낼 수 있는 자리다.
캐딜락에게 있어 르망 24는 브랜드 철학을 시험하기에 가장 극적인 무대다.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는 대회로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24시간의 극한 레이스다. 속도뿐 아니라 내구성, 연료 효율, 전략적 운영, 팀워크까지 모든 요소가 동시에 요구된다. 르망24를 완주한다는 건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이며, 캐딜락이 추구해 온 퍼포먼스의 정점을 실전에서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출전은 브랜드의 전통을 기념하는 차원이 아니다. 오히려 123년에 걸친 유산을 현재형 스토리로 다시 써 내려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캐딜락은 르망이라는 비상식적인 조건 속에서 고급스러움과 퍼포먼스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입증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브랜드의 방향성을 표현한다. 전동화의 흐름 속에서 차량의 주행 질감은 달라질 수 있다. 엔진 사운드는 사라지고, 전기 모터의 정숙함이 대신한다. 그러나 퍼포먼스라는 철학은 기술 형태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캐딜락은 르망이라는 극한의 무대에서 퍼포먼스 중심의 브랜드 철학을 고객에게 증명해 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캐딜락은 르망24 참가를 통해 자동차 성능 강화로 연결한다. 르망24 참가를 통해 얻은 주행 데이터, 냉각 기술, 고강도 설계, 에너지 효율 전략 등은 실제 양산차 개발에 반영한다.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캐딜락의 대표 모델에도 이러한 기술적 자산이 녹아 있으며, 일상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캐딜락이 말하는 '퍼포먼스'란 트랙 위에서만 드러나는 순간적인 속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도 운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응답성, 안정감, 정제된 감각을 모두 포함한다.
캐딜락은 1902년 창립 이래 정밀한 기계공학과 혁신적인 기술로 미국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장인정신에 기반한 품질과 엔지니어링은 곧 브랜드의 정체성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럭셔리라는 외형 안에 성능이라는 내면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 이런 철학은 2004년 시작된 고성능 라인업 'V 시리즈'를 통해 본격화되며, 캐딜락은 퍼포먼스를 중심에 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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