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리빙 레전드' 대우는 확실히 한다. SSG 랜더스가 FA 자격을 얻기 전, 김광현과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SSG 랜더스 구단은 13일 오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베테랑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계약기간 2년 총 36억원(연봉 30억, 옵션 6억)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안산공고 출신으로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아 2007년 입단한 김광현은 13일 기준으로 프로 통산 400경기 174승104패 평균자책점 3.35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0시즌이 끝난 후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거로 활약하며 2시즌간 뛰었다. SSG 출신 국내 선수로는 최초의 메이저리거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빅리그 커리어를 더 이어가지 못한 김광현은 2022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151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친정팀 SSG에 복귀했다. 그해 김광현은 ERA 2.13(리그 2위), 승률 0.813(리그 2위)의 활약을 펼쳐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견인했고, 올 시즌에도 주장으로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마친 후 SSG와 체결한 4년 계약이 다 끝나고, FA 자격 재취득을 앞두고 있었다. FA 자격을 얻기 전에, 김광현이 구단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른 다년 계약이 성사됐다. 이번 계약은 KBO리그 개인 통산 200승 달성을 위한 본인의 강한 동기 부여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구단의 장기적인 구상이 반영됐다.
김광현은 국내 복귀 당시부터 '통산 200승(KBO리그)'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 왔으며, 현재까지 174승을 기록하고 있어 26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광현은 "2007년 입단 당시와 미국에서 돌아온 뒤에도 200승은 늘 상징적인 목표였다. 스스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2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했고, 그 안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겠다. 이후 나의 가치를 다시 구단과 함께 평가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SSG는 김광현이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경기력은 물론 헌신과 리더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며, 이번 계약을 2028년 청라시대 개막을 함께 준비하는 첫걸음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구단은 향후 2년간 김광현이 다시 한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SSG는 "김광현 선수가 앞으로의 2년간 200승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청라시대의 시작을 다시 한번 김광현 선수와의 동행으로 함께할 것이다. 2년간 부담 없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장기적 동행을 이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김광현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