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풋옵션 전쟁에 불이 붙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1부(남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민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 매매대금 청구 및 주주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사퇴하면서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주주간 계약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직전 2개년도(2022~2023년) 어도어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뒤 총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어도어는 뉴진스가 데뷔한 2022년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으나 다음해인 2023년 335억원의 영업 이익을 냈다. 민 전 대표와 어도어의 주주간 계약에 의하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주식 57만 3160주(18%)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75%인 13.5%를 풋옵션 할 수 있기 때문에 민 전 대표가 풋옵션 행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6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하이브는 지난해 8월 반기보고서를 통해 민 전 대표와 주주간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민 전 대표가 풋옵션을 행사했을 때는 이미 계약이 해지됐으므로, 무효라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주주간 계약 체결의 목적은 어도어의 성장과 발전이다. 어도어나 하이브에 손해가 될 수 있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게 돼있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2024년 연봉 27억원을 받고도 뒤로는 뉴진스를 빼가려 했다. 뉴진스를 빼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 자체가 계약 해지 사유"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2024년 3월부터 직원에게 '혜인이 아버지 말투로 메일을 써라', '다니엘 엄마 이름으로 메일을 보내라'라는 등 세세하게 지시를 내려 하이브에 항의메일을 보내는 등 명백한 배신 행위를 했다고 강조, PT 변론을 준비했다. 여기에는 민 전 대표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까지 담겨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반면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의 계약 위반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나 아직 계약이 해지되지는 않은 상태였다고 맞섰다.
또 "풋옵션을 행사한 뒤 퇴사했고, 뉴진스는 그 이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템퍼링이 성립될 수 없다"며 하이브가 제시한 증거는 불법 수집된 것으로 "소설 같은 내용"이라고 피력했다.
다음 변론 기일은 9월 11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