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 결과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2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올스타 투표 첫 중간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 야구팬들이라면 당연히 이정후의 이름부터 찾았겠지만, 상위 9명은 물론이고 20명 안에도 이정후는 없었다.
이정후는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올해 샌프란시스코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정후는 67경기에서 타율 0.262(263타수 69안타), 6홈런, 33타점, OPS 0.759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장타 기록. 이정후는 2루타 17개, 3루타 5개로 두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중견수 1위에 올라 있다. 안타와 타점은 3위에 오르는 등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이다.
올스타 투표 최상위권까지는 냉정히 욕심이다. 그래도 2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는 것은 꽤 충격적이다. 타지에서 '이 정도 대접밖에 못 받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MLB.com은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을 최대 격전지로 꼽긴 했다. 112만6119표를 얻은 1위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을 제외하면 표차가 그리 크지 않다. 빅리그 3년차인 중견수 크로우-암스트롱은 엄청난 수비 범위에 71경기에서 18홈런을 친 파워를 더해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2위는 역시나 컵스 외야수 카일 터커로 70만4740표를 얻었다. 3위는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68만5553표), 4위는 뉴욕 메츠 후안 소토(62만5618표)다.
MLB.com은 '터커와 소토가 이번 비시즌에 아메리칸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넘어왔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는 왼쪽 무릎 부상을 털고 건강하게 돌아왔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눈에 띄기도 해 2025년 내셔널리그 외야수 그룹의 뎁스는 엄청나다'면서도 '투표 결과를 보면 내셔널리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MLB.com은 팬그래프 WAR을 기준으로 삼았다. 내셔널리그 야수 종합 WAR 순위에서 크로우-암스트롱은 3.7로 2위, 터커는 2.9로 7위, 에르난데스는 0.8로 121위, 소토는 1.9로 33위다.
이정후는 종합 WAR 1.9로 내셔널리그 야수 전체 31위다. 내셔널리그 외야수 공격 WAR에서는 1.9로 9위다.
20위인 신시내티 레즈 오스틴 헤이스는 12만8220표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헤이스는 물론이고 투표 상위권에 오른 에르난데스, 소토보다 더 WAR 순위가 높았는데도 12만표도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38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한 스타급 선수다.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에 이정후는 꾸준히 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이정후의 미국 현지 인기도 대단해 '후리건'이라는 개인 팬클럽도 생겼다.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올스타 외야수 베스트3 안에 들기 어려운 성적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중간 집계 결과는 분명 납득하기 어렵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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