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겨우 한달 반을 뛰었는데, 김도영의 MVP 시즌급 스탯이다. 진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인가.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이 올 시즌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KT의 전력 구상을 예측했을때, 안현민의 등장을 예측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전까지 그는 흔한 유망주 중 한명이었다.이강철 감독은 팀 타선 침체와 부상 선수 발생으로 고민이 깊었던 5월초부터 안현민을 본격 선발 기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다른 선수로 돌변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첫 시즌을 치르기는 했지만 16경기에서 1홈런 타율 2할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던 안현민은 올 시즌 3경기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고, 5월초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7안타 3홈런 9타점을 쓸어담았다. 신데렐라의 탄생을 알리는 출발이었다.
멀티 히트 경기가 점점 늘어나고, 상대 견제가 늘어나면서도 5월에만 홈런 9개를 친 안현민은 6월들어 페이스가 더욱 빨라졌다. 16일까지 6월 월간 타율 4할9리. 44타수 18안타에 홈런 4개 13타점. 어마무시한 성적이다.
시즌 타격 성적도 뜯어볼 수록 대단하다. 타율 3할4푼9리에 13홈런 43타점 OPS 1.128. 아직 41경기 174타석에 들어선 안현민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때문에 리그 타격 순위에 본격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지난해 김도영이 리그 MVP를 수상한 시즌의 스탯과 흡사하다. 작년 김도영은 OPS 1.067로 리그 1위를 차지했고, 38홈런-40도루에 타율 3할4푼7리를 기록했다.
물론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풀타임을 뛰고 거둔 성적이라 더욱 대단하지만, 안현민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성적이 기대되는 전반기 활약이다.
신인왕 경쟁도 송승기(LG)와 사실상 '투톱' 레이스인 상황에서, 지금의 활약이 더 이어진다면 중고 신인이라는 핸디캡도 떼고 큰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철 감독도 안현민의 활약이 연신 싱글벙글이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는 강백호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방망이 실력. 안현민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외국인 선수들의 기복에도 KT가 상위권 행진을 하고있는 원동력이다. 현재 KT는 안현민의 부상 방지,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욱 대단한 점은 22세 '군필' 선수라는 사실이다.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현역병 출신 안현민은 군대에서 벌크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대단한 체구와 많은 근육량,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를 극대화하면서도, 스피드 역시 빠른 편이라 동갑내기 김도영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안현민의 화두는 부상과 체력 관리다. 규정 타석 진입만하면 단숨에 리그 최상위권 타자로 각종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게 되지만, 아직 한번도 1군 풀타임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이제 장마철이 끝나면 폭염이 이어지고, 매 경기 선발로 뛴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상과 체력 관리가 핵심이다.
5월 리그 MVP 후보로도 뽑혔을만큼 이제는 수준급 타자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상대 배터리의 견제도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안현민의 올 시즌 성적이 결정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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