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느 틈에 잊혀진 '홀드왕' 정우영이 처음으로 1군에서 던졌다. 남은 시즌 동안 다시 예전의 알고도 정타를 못치는 투심을 던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13일 전격 1군에 등록됐던 정우영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올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4-9로 뒤진 8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것. 8회에 자주 오르던 정우영이었지만 그 상황은 분명 달랐다. 예전엔 리드하고 있을 때 올라 홀드를 추가했던 정우영인데 지금은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데 나와 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
선두 최인호에게 4개 연속 투심을 던져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한 정우영은 문변빈도 2루수앞 땅볼로 빠르게 제압했다.
노시환에게 홈런을 맞았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처음 던진 슬라이더가 몸쪽 깊게 볼이 됐고, 이어 던진 투심이 또한번 몸쪽으로 들어가며 볼이 돼 풀카운트. 결국 가운데로 던진 투심을 노시환이 놓치지 않고 힘있게 쳤고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는 홈런이 됐다.
이어 김태연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마지막 투심이 몸쪽 높게 들어갔는데 스트라이크존의 모서리에 꽂히며 루킹 삼진이 됐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된 모습은 아니었다. 공의 움직임이 심하다보니 바깥쪽, 몸쪽으로 깊게 들어가는 볼들이 많았고 제구를 위해 가운데로 넣은 공은 홈런이 됐다.
이날 19개의 공을 뿌린 정우영은 이 중 18개를 자신의 주무기인 투심을 던졌고 딱 1개만 슬라이더를 던졌다. 최고 148㎞를 기록.
2022년 최고 157㎞의 빠른 투심을 앞세워 3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던 정우영은 2023년 업그레이드를 위해 약점으로 지적되던 퀵모션을 바꾸려다 좋았던 강속구를 잃어버렸다. 5승6패11홀드에 그쳤고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부활을 꿈꿨지만 지난해엔 수술 여파 때문인지 27경기 등판에 그쳐고 2승1패 3홀드에 머물렀다.
시즌이 끝나고 미국으로 날아가 구속도 되찾고 제구도 안정적인 자신의 폼을 찾으려 했다. 성과가 있는 것 같았지만 시범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보였고 결국 2군에서 다시 기본기 훈련을 통한 기초쌓기부터 다시 시작했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에 등판, 4⅔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하나밖에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1군에서 확인하기로 했다.
훨씬 긴장감이 높아지는 1군에서도 제구력이 안정된다면 예전처럼 필승조로 나설 수 있게 된다.
LG는 유영찬 장현식 등 부상자들이 돌아온데다 이정용이 상무에서 제대하고 함덕주도 이번 주말 쯤 1군에 합류할 예정이라 불펜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많은 경험이 있는 정우영이 더해진다면 LG로선 더할나위없는 불펜이 만들어질 수 있다.
정우영의 노력이 이번엔 결실을 얻게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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