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이다.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28홈런 젊은 거포의 슬럼프가 너무 길어지고 있다. 고민 끝에 1군 말소 결정이 내려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20일 내야수 김영웅, 포수 김도환의 1군 말소를 결정했다. 대신 투수 김대우, 내야수 양우현이 1군에 등록됐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에게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멘털적으로도 많이 힘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날짜에 연연하기보단 선수 본인이 어떻게 준비되느냐에 달린 것 같다. 정해진 건 없고, 좋아졌다는 보고를 듣게 되면 그때 1군 복귀를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웅으로선 앞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을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시즌 첫 2군행이다. 지난해 28홈런을 쏘아올리며 거포군단 삼성을 이끌었건만, 올시즌에는 좀처럼 방망이가 잘 맞지 않고 있다.
"본인이 답답하다보니 변화를 많이 주려고 하더라. 시즌 중에 타격폼을 고치는 건 대부분 본인에게 마이너스다. 안 좋아도 자기 폼으로 이겨내는게 맞다. 어제 마지막 타석을 보니 폼이 많이 바뀌었더라. 그래서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날 전국에 내린 비로 인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삼성전만 단독 콘서트로 진행된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우리 경기만 열리면 너무 주목받아서 부담되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감보아와의 재회에 대해서는 "그땐 첫 경기라 감보아가 멋모를때 (우리가)잘했는데, 이제 롯데 에이스 아닌가.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고민하는 내색이었다.
이어 "감보아 상대로 박승규가 잘 쳤고, 상대한 경험이 제일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오늘 김지찬 대신 박승규를 선발로 냈다"면서 "우리팀 입장에선 앞서 좋은 기억이 있으니까, 그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삼성은 전날 두산 베어스에 8대9로 역전패했다. 그나마 신예 육선엽의 3이닝 역투, 그리고 베테랑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 등은 긍정적이다.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가 퓨처스를 한번 다녀온 뒤에도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어젠 먹혔는데도 힘이 있으니까 여유있게 넘어가더라"면서 "왼쪽, 오른쪽 다 넘겼으니까 앞으로가 기대된다. 지금 몇개까지 칠지 모르겠다 싶은 페이스를 보여주는 디아즈와 함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은 박승규(우익수) 김성윤(중견수) 구자욱(좌익수) 디아즈(1루) 강민호(포수) 전병우(3루) 박병호(지명타자) 류지혁(2루) 양우현(유격수) 라인업으로 임한다. 선발은 신예 김대호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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