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승규가 감보아를 상대한 경험이 제일 많다. 성적도 좋았다. 퓨처스 첫 등판부터 상대해본 선수니까…"
경기전 사령탑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그 마음은 단 2이닝만에 차갑게 식었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오늘도 유격수는 양도근이 나간다. 이재현은 몸상태를 체크해서 괜찮다면 대타 정도 쓰려고 한다. 지금 그라운드 상황도 (비 때문에)썩 좋지 않아 수비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전날은 뜻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갓 1군에 등록된 양우현이 유격수 자리에 선발 출전했다. 이재현은 햄스트링 긴장 증상이 있어 휴식이 필요했다. 김영웅은 말소되고, 양도근은 문경에 국군체육부대(상무) 테스트를 보러갔다오는 길에 차가 막혔기 때문이다.
그래도 양우현은 롯데 정훈의 3유간 깊숙한 땅볼을 처리하는 파이팅 넘치는 수비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박진만 감독은 "나도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박승규의 실수가 나왔다. 2회 2사 후 김민성의 타구 때 박승규의 낙구지점 실수로 안타가 된 것. 결과적으로 이 실수가 이어진 상황에 정보근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경기전만 해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박승규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3회초 박승규를 곧바로 교체했다. 3회초 주자 없는 1아웃 상황. 찬스도 아니고, 대타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2이닝 만에 교체가 이뤄진 이유는 뭘까.
박진만 감독은 "결국 그 안타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김대호가 잘 던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그 이후에 흔들렸다"며 속상해했다.
"수비를 나갔을 때 기본을 잊은 거다. 외야수라면 자기 위치에서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그라운드 상태가 어떤지 체크하면서 수비하는게 당연하다. 그걸 잊은게 아쉬웠다."
삼성은 이날 김대호를 1군에서 제외하고 안주형을 등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의 수비 컨디션이 아직 정상은 아니니까, 내야를 보강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