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석에서 조금 조급해보인다."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의 중심 이정후(27)가 결국 경기에 나서지 않은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정후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팀은 3대2로 승리했다.
핵심 타자이자 간판 선수인 이정후의 결장은 최근 타격 부진과 연관이 있다. 이정후는 6월 들어 58타수 10안타 타율 1할7푼2리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긴 슬럼프에 빠져있다. 최근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의 타순을 6번, 7번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지만 아직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정후는 최근 하위 타순으로 나선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결국 이날 보스턴전에서 선발 제외되며 하루 휴식을 취했다. 한발자국 떨어져 경기를 보면서 조바심을 다스리라는 배려.
하지만 이정후 만큼 샌프란시스코도 급하다. 이정후의 부활이 절실하다. '팬사이디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자인 제프 영은 SNS를 통해 "이정후는 중견수로 여전히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은 오랫동안 부진하다"고 기록을 언급하면서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타격 능력 회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역시 "타순이 하향 조정된 이정후는 타격 부진 속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는 최근 11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를 기록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땅볼을 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최근 슬럼프에 대해 "(타석에서) 조금 서두르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후 스스로 부진 탈출을 위해 쫓기는 모습이 밸런스를 흐트러뜨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멜빈 감독은 이어 "때로는 평소와 같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KBO리그에서도 간혹 긴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이정후의 최대 장점은 시즌 중 어떤 타자에게나 찾아오는 슬럼프를 빠르게 극복하는 터닝 포인트를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두번째 시즌. 부상으로 풀타임을 치르지 못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이정후는 지난해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벽을 마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도 그가 슬럼프를 스스로 탈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부활이 절실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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