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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잘되면 더 빨라져"…'155㎞ 약속' 토미존 복귀 좌완 에이스, 진짜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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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좌완 파이어볼러의 귀환을 알렸다.

이의리는 22일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9구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예정했던 투구 수 40개를 거의 채웠고, 실전 점검을 마친 직후 불펜으로 이동해 15구를 더 던지면서 투구 수를 늘렸다.

이의리는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약 1년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첫 실전인데도 직구 최고 구속 151㎞를 찍으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6㎞를 찍었다. 1군 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만들어졌다고 기대할 수 있는 수치였다. 부상 전에 직구 구속은 155㎞까지 나왔다.

이의리는 직구 21개를 던지면서 체인지업(8개) 슬라이더(7개) 커브(3개) 등 변화구를 섞었다. 변화구 구속은 슬라이더는 131~138㎞, 체인지업 130~134㎞, 커브 123~128㎞로 형성됐다.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던 때부터 이의리는 놀라운 회복 속도를 자랑했다. 미국 어바인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동행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서두르는 감은 전혀 없었다.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는 선에서 재활을 진행했는데, 통증이 재발하거나 재활 속도를 늦춰야 하는 상황에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르면 6월 1군 복귀도 가능하다고 바라봤던 이유다.

지난달 말 MRI 검진 결과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된 게 흠이라면 유일한 흠이었다. 이 또한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정도의 염증이라 첫 실전이 2주 정도 미뤄진 게 전부다.

이의리는 첫 실전에서 시속 150㎞를 웃도는 공을 뿌리며 수술이 잘됐다는 것을 증명했다. 투수 출신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토미존 수술이 잘되면 구속이 이전보다 더 빨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첫 실전에서 이 정도 빠른 공을 던진다면, 후반기에 1군 마운드에 다시 섰을 때는 더 힘 있고 빠른 공을 던지는 이의리를 기대하게 한다.

KIA는 올해 이의리가 없는 상황에서도 전반기를 잘 버텼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 외국인 원투펀치가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이끈 공이 컸다. 국내 선발진에서는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우완 김도현이 중심을 잡았다. 좌완 듀오 양현종과 윤영철이 부진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전반기를 잘 버텼다. 윤영철은 2군에서 열흘 정도 재정비한 뒤로는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다.

이의리가 후반기에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휴식이 필요한 선발투수들을 차례로 쉬게 하면서 6선발을 돌릴 수도 있다. 그러면 KIA는 전반기 막바지 상승세를 이어 후반기에는 상위권 도약도 꿈꿀 수 있게 된다.

이의리는 앞으로 3차례 정도 더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며 투구 수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잘 준비하면 후반기에는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의리는 올 시즌 복귀전에서 초구로 시속 155㎞짜리 직구를 던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긴 재활 기간 이 목표는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의리는 이 목표까지 시속 4㎞를 남겨뒀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