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 J리그 명문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반등할 수 있을까. 새 감독은 반등을 예고했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25일 '오시마 히데오 감독이 J1 잔류를 맹세했다'라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요코하마는 24일 오시마가 새 감독으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오시마 새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오카야마전을 잠정 지휘했고, 내부 승격이 결정됐다'라고 전했다.
요코하마는 올 시즌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J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인 요코하마는 J리그1 우승 5회를 비롯해 일본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팀 중 하나다. 지난 2019시즌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으며, 구단 역사상 단 한 차례의 강등도 겪지 않았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요코하마는 강등의 치욕을 겪을 위기다. 리그 20경기에서 3승5무12패로 리그 최하위다. 19위 요코하마FC와의 격차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감독 교체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첼시 수석 코치와 잉글랜드 대표팀 수석코치를 경험한 스티브 홀랜드를 선임하며 반전을 기대했지만,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불과 4개월 만에 홀랜드는 요코하마를 떠나야 했다. 뒤를 이어 감독직을 맡은 키스노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키스노보는 계속된 연패 이후 5월 25일 가시마전을 승리하고, 마치다전까지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반등의 기대감이 커지던 순간 더 큰 추락이 찾아왔다. 요코하마는 지난 11일 2024시즌 J리그컵 2라운드 경기에서 JFL(4부리그) 소속의 라인미어 아오모리에 0대2로 패하며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이어진 알비렉스 니가타전까지 패하며 키스노보는 요코하마를 떠나게 됐다.
팬들도 참지 못했다. 일본의 히가시스포웹은 '요코하마를 응원하는한 팬은 관전 도중 문제를 일으켰다. 팬은 패배 직후 간판을 걷어차서 파손시키는 행위를 저질렀다. 위반 행위로 인해 무기한 경기장 입장 금지 처분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에서 요코하마에 새롭게 감독으로 취임한 인물은 기존 수석 코치인 오시마 히데오다. 오시마는 요코하마에서 선수 생활도 보냈으며, 지도자 생활의 대부분도 요코하마에서 보낸 인물이다. 오시마는 요코하마를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 취임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시마는 "팀을 하나로 만들겠다"라며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진흙탕에 빠지더라도 승점 3점을 챙길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최종적으로 팬들을 위해 웃는 얼굴로 시즌이 끝나도록 할 수밖에 없다"라며 잔류에 대한 자신감도 확실하게 밝혔다.
J리그 최고 명문이 흔들리고 있다. 오시마 체제에서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강등 위기는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