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메이저리그 홈런왕 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100마일 광속구를 회복하며 투수 복귀 신고를 성공리에 마친 LA다저스의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이번에는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홈런왕 레이스에 다시 뛰어들었다. 투수와 타자, 양쪽 모두 최고를 추구하는 완벽주의자의 모습이 다시 나왔다.
오타니는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대7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시즌 27호 홈런을 달성하며 칼 롤리(시애틀)의 독주 모드로 들어가는 듯 했던 MLB 홈런 레이스에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만들었다. 현재 롤리가 32개의 홈런으로 단독 1위다.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5일에는 침묵했다.
그 뒤를 뉴욕 양키스 간판 홈런타자이자 오타니와 MVP 경쟁을 펼치는 애런 저지가 따르고 있다. 저지도 24일 신시내티전에 시즌 28호 홈런을 쳤고, 25일에는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투수 복귀에 매진하며 홈런 생산이 잠시 주춤했던 오타니는 경쟁자들이 치고 나가자 각성한 듯 연속 경기 홈런을 쳤다.
지난 23일 워싱턴전에서 8경기 만에 시즌 26호 홈런을 친 오타니는 24일 하루 휴식 후 치른 이날 콜로라도 전에서 곧바로 27호를 기록하며 저지와 1개 차, 롤리와 5개 차로 간격을 좁혔다.
특히 이 홈런은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합쳐 오타니의 개인 통산 300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 소속으로 투타 겸업을 하며 총 48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후 2018년 LA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래 통산 953경기에서 252개의 홈런을 날렸다.
올 시즌 오타니의 MLB 27호 홈런이자 일·미 통산 300홈런은 6-3으로 앞선 6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이 내야 안타로 나가 무사 1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타석에 나온 오타니는 콜로라도 왼손 투수 라이언 롤리슨의 2구째를 밀어쳤다. 볼카운트 1B에서 들어온 2구째 92.7마일(약 149.2㎞)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오자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01.6마일(약 163.5㎞)짜리 하드히트가 경쾌한 파열음을 내며 순식간에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비거리는 373피트(약 113.6m)로 나왔다. 오타니의 투런 홈런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콜로라도가 경기 후반 무섭게 추격해왔지만, 끝내 다저스가 9대7로 승리할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 오타니의 타율은 0.289(311타수 90안타)가 됐다. 27홈런 51타점 11도루 77득점. OPS는 1.014로 여전히 가공할 만한 수치다.
한편, LA다저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