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또 한 명의 영건 파이어볼러가 탄생했다.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소유한 루키 투수가 빅리그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주인공은 신시내티 레즈 우완 체이스 번스다.
번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는 기염을 토하며 6안타 3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번스는 1회초 첫 타자부터 2회 2사까지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발휘했다.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번스는 최소한 1961년 이후 데뷔전에서 첫 5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은 최초의 선발투수다.
거물급 타자들이 즐비한 양키스 타선은 겁없는 신인 투수의 패기 넘치는 강력한 구위에 속수무책으로 나가 떨어졌다.
번스는 1회초 선두 좌타자 트렌트 그리샴을 볼카운드 1B2S에서 4구째 93.4마일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메이저리그 첫 아웃카운트 신고를 했다.
이어 좌타자 벤 라이스를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높은 99.1마일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번스는 애런 저지를 1B2S에서 4구째 91.1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며 포효했다. 현지 중계진은 4구째를 던지기 전 "가장 큰 시험대입니다. 삼진입니다. 환영합니다"라며 흥분했다.
이어 2회 선두 코디 벨린저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체인지업을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떨궈 루킹 삼진으로 요리한 뒤 폴 골드슈미트를 풀카운트에서 7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88.1마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으로 제압했다.
이어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앤서니 볼피를 3구 삼진으로 잠재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구째 99.4마일 강속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자 볼피가 휘두른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데뷔 첫 아웃카운트 6개를 전부 탈삼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3회를 탈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마친 번스는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초 3점을 내주며 빅리그의 높은 벽도 실감했다.
선두 라이스에게 89마일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붙이려다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월 홈런으로 허용했다. 타구속도 107.9마일, 비거리 427피트로 날아간 대형 솔로포.
번스는 곧바로 저지에게 풀카운트에서 몸쪽 98.3마일 직구를 던지다 라인드라이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벨린저와 골드슈미트를 잇달아 범타로 잡았으나, 치좀 주니어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1,2루에 몰린 뒤 볼피에게 우중간 3루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홈인, 0-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볼피의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순간 신시내티 중견수 리스 힌즈가 앞으로 달려나오며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하고 뒤로 빠졌다.
그러나 번스는 오스틴 웰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했다. 이어 5회에는 선두 오스왈드 페레자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세 타자를 잡고 이닝을 마쳤다.
81개의 공을 던진 번스의 직구 구속은 최고 100.1마일, 평균 98.1마일을 찍었다.
신시내티는 0-3으로 뒤진 7회말 동점을 만든 뒤 3-4로 뒤진 연장 11회말 스펜서 스티어의 동점타, 개빈 럭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대4로 역전승했다.
번스는 경기 후 저지를 상대한 소감을 묻자 "그를 봐왔다. 덩치가 크더라.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가 아닌가. 내가 가장 만족한 삼진이었다"고 밝힌 뒤 5회 2사 2루서 1루가 빈 상황에서 저지를 1루수 플라이로 잡은데 대해서는 "내 공을 믿었다. 그는 여전히 안타를 쳐야 하는 타자였다"고 했다.
번스는 1920년 라이브볼 시대 개막 이후 데뷔전에서 1회 세 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잡은 두 번째 신시내티 투수로 기록됐다. 앞서 1991년 8월 10일 모 샌포드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빅리그 데뷔 피칭서 1회말 3명의 타자로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앞서 지난 13일 밀워키 브루어스 특급 유망주인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최고 102.2마일의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는데, 두 명의 100마일 루키 파이어볼러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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