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출연자 A씨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면서 프로그램의 출연자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이어 다른 출연자의 폭행과 사기 혐의까지 드러나며 일반인 출연 예능의 윤리적 한계와 방송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21일 새벽 서울 서교동의 한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ENA·SBS Plus '나는 솔로' 및 스핀오프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인물로 밝혀졌다. 실명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5기 영철'로 알려진 출연자가 돌연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그의 정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같은 날 10기 출연자 정숙(본명 최모씨)은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으로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택시 승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남성을 6차례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였다. 그는 법정에서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법부는 혐의를 인정했다.
여기에 더해 23기 정숙은 조건만남을 빙자한 특수절도 전력 의혹에 휩싸이며 방송 출연분이 통편집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과거 사생활이 방송 이후 드러나며 논란을 일으킨 대표적 사례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송 초기부터 출연자 간 폭언, 허위 경력, 성병 전파 의혹, 학교폭력, 과거 혼인 이력 은폐 등 각종 구설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출연자끼리의 SNS 설전, 법적 공방, 고소 예고 등도 프로그램의 이미지에 지속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제작진은 사전 인터뷰와 범죄이력 조회를 통해 검증 절차를 강화해왔다고 밝히지만 매 시즌 반복되는 논란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일부 출연자들은 방송 이후 인지도를 바탕으로 사업·브랜딩에 나서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방송을 악용하는 사례도 드러나고 있다.
'나는 솔로'는 일반인 중심의 리얼리티 예능으로 현실적인 감정선과 공감을 무기로 삼아 높은 화제성을 얻었고 비드라마 화제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리얼함과 자극 사이의 균형을 잃을 경우 대중은 더 이상 '진심 어린 사랑'에만 집중할 수 없다.
문제는 잇따른 논란이 반복되면서 제작진의 단순한 사과나 편집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부정적 이슈는 출연자 개인을 넘어 프로그램의 구조적 허점과 방송사의 책임 문제로 번지고 있다. '나는 솔로'는 물론 일반인 예능 전반에 걸쳐 검증 시스템과 제작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