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방송인 이경규 측이 약물 운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경규의 소속사 ADG컴퍼니는 26일 소속사 공식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하여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이어 "이경규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당시 건강 상태와 운전 경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 또한 본인의 부주의로 우려를 일으킨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처방약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이 안좋은 상태에서 운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사고 당일, 평소 복용 중인 공황장애약과 감기몸살약을 복용하고 병원 진료를 위한 이동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었으나, 좀 더 신중해야 할 사안이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경규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 복용 후 운전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조심스럽고 책임 있는 모습을 이어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경규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이경규는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경규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자신의 외제차와 같은 차종의 다른 차량을 몰고 회사로 갓고 실제 차량 소유주가 절도로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차를 착각한 주차 관리 요원이 이경규에게 같은 차종을 잘못 전달해 발생한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이경규는 음주 측정과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고,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양성 결과를 내놔 이경규는 피의자 전환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경규 측은 차를 몰고 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차량 블랙박스 및 복용 중인 약 봉투 등을 경찰에게 모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친 후 이경규 변호인은 "이경규는 10여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고 사건 전날도 처방약을 먹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직접 운전해 병원에 간 것이었다. 몸이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은 변명의 여지 없는 부주의"라며 "앞으로 몸과 마음을 더욱 돌보며 말과 행동을 신중하겠다"고 입장문을 대독했다.
자신의 차량이 아닌 타인의 차량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운전한 것에 대해 이경규는 "내 차키로 차문을 연 게 아니다. 문이 열려 있었다. 그 안에 차키가 있어 시동도 걸렸다. 그래서 내 차인 줄 알고 나갔다. 차를 어떻게 헷갈릴 수 있냐(고 하는데), 사실 그 차가 똑같다. 안에도 비슷하다"라며 "그리고 내가 운전을 잘 안 한다. 항상 매니저 차를 타고 다니고 내 차는 잘 안 타서 내가 1년 이상을 탔는데 (주행거리가) 1만km가 안 된다. 시트 포지션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한 이질감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로교통법 제45조에 따르면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는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처방약이라고 집중력 인지능력 저하로 정상적 운전이 어려운데 운전하면 약물 운전 혐의가 성립된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경규의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경규가 출연 중인 TV CHOSUN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와 채널A '보스어택'이 결방이 결정됐다. 방송사측은 결방 결정이 이경규와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