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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3루타 좋았지만, 3m 비켜간 '스플래시 파울' 아쉽네...SF 약체 MIA에 3연패 충격, 서부 3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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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날카로운 타격을 펼쳐보이며 부활의 신호를 알렸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5번 중견수로 출전해 3루타를 포함,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5대12로 대패했다.

모처럼 장쾌한 타격을 선보이며 제 몫을 한 이정후는 타율 0.252(294타수 74안타), 6홈런, 34타점, 46득점, 29볼넷, 36삼진, 6도루, 출루율 0.322, 장타율 0.412, OPS 0.734를 마크했다.

이정후는 이번 홈 3연전서 8타수 2안타 3볼넷 1사구 2득점을 올리며 부활의 청신호를 켰다. 현지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성급한 타격에서 벗어나 볼넷 3개를 고른 게 고무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28일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원정 10연전에 들어간다. 전반기 막판 체력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최대 고비다.

이정후는 0-3으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마미애미 우완 선발 잰슨 정크의 6구째 94.8마일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겼지만, 90.5마일의 속도로 1루수 에릭 와가먼 정면으로 흘렀다.

3루타가 터진 것은 두 번째 타석이다.

2-5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B2S에서 정크의 5구째 94.3마일 직구가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자 가볍게 끌어당겼다. 발사각 17도, 타구속도 93마일로 맞아나간 공은 우익수 앞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마이애미 우익수 헤수스 산체스가 앞으로 전력질주해 잡으려고 욕심을 부렸다. 공은 그의 글러브 앞에서 떨어진 뒤 뒤로 빠졌다. 이를 본 이정후가 1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라인드라이브를 쳤습니다. 타구가 우익수를 지나가는군요. 3루까지 갈 듯합니다. 산체스가 타국 확보해 이정후는 3루에서 멈추라는 사인을 받습니다"라고 전했다. 매트 윌리엄스 3루코치가 전날 9회 1사 2,3루서 패트릭 베일리의 좌전안타 때 2루주자 이정후를 무리하게 홈으로 보냈다가 실패한 상황을 염두에 둔 듯했다.

이정후가 3루타를 날린 것은 지난 16일 LA 다저스전 이후 11일 만이며, 시즌 6호, 6월 5호이다. 양 리그를 합쳐 3루타 부문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NL에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 다음으로 공동 2위다.

이어 윌리 아다메스의 좌전안타로 가볍게 홈을 밟은 이정후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3루타를 시발점으로 샌프란시스코는 4회에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계속된 무사 1루서 크리스티안 코스가 우측 2루타를 쳐 2,3루 찬스를 만들자 브렛 와이즐리가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5-5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불펜이 무너지는 바람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5회초 선발 헤이든 버드송이 볼넷 2개를 내주고 물러난 뒤 두 번째 투수 스펜서 비벤스가 2사 1,2루서 와가먼에 2루타, 코너 노르비에 좌전적시타를 잇달아 맞고 3실점해 5-8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이정후는 이어진 5회말 1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불운하게도 야수 정면이었다. 우완 레이크 바커의 5구째 85.2마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든 84.3마일 스위퍼를 받아쳐 98.3마일의 하드히트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를 터뜨렸지만, 중견수 데인 마이어스가 뒤로 살짝 이동해 비거리 357피트 지점에서 캐치했다.

이 타석에서 이정후는 원스트라이크에서 바커의 2구째 95.2마일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파울폴을 3~4m 정도 살짝 벗어난 뒤 야구장 밖 바다(맥코비만)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스플래시 파울'을 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났다는 방증. 샌프란시스코 타자가 우측 맥코비만에 떨어지는 홈런을 쳤을 때 '스플래시 히트(splash hit)'라고 부른다. 이정후는 아직 이를 치지 못했다.

이정후는 5-8의 열세가 이어지던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우완 발렌데 베요조의 81.6마일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NL 동부지구 약체로 꼽히던 마이애미에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44승37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로 떨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