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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 서구인 중심의 유전체 연구와 달리, 동아시아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환자 코호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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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MASLD 환자와 건강 대조군의 간 조직을 단일세포 RNA 분석 기법으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세포 상태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개인 유전형과 연계해 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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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접근을 통해 연구팀은 약 3500개의 유전자 발현 조절 변이(eQTL)를 규명하고, 이 중 세포의 상태에 따라 조절 방식이 달라지는 '상호작용형 eQTL(interacting-eQTL)'을 다수 발견했다. 특히 약 600개에 달하는 환자 특이적·세포 특이적 유전자 조절 모듈을 도출했으며, 이는 향후 환자 맞춤형 진단과 치료 타겟 개발의 중요한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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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세포의 대사 기능 저하와 스트레스 반응, 지방 축적 등에 관여하는 이 유전자 조절 축은, 간세포 상태가 나빠질수록 유전자 조절 기능이 무너지고 병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기전을 보여줬다. 간 오가노이드 실험과 세포 모델을 통해 이 경로가 실제로 작동함도 실험적으로 입증됐다.
보라매병원 김원 교수는 "임상의로서 환자마다 질병 경과와 치료 반응이 다른 현실을 늘 마주한다"며 "이번 연구는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세포 상태 기반의 생물학적 단서를 확인한 성과로, 향후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MASLD 맞춤 진단 및 약물 반응 예측 시스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홍성은 박사는 "개인의 유전 변이, 세포 수준의 유전자 발현, 다양한 질환 단계에 있는 임상 정보를 통합해 정밀의학적 치료 타겟을 제시한 연구"라며 "유전학이 희귀질환뿐 아니라 만성 복합질환에서도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유용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차세대바이오)과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향후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다양한 만성질환에도 적용 가능한 분석 플랫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내 정밀의료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술지인 'Nature Genetics'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