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웃일줄 알았다. 엄연한 본헤드 플레이였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아웃을 직감한다고 했다. 그런데 왜 퇴장을 불사하고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갔던 것일까.
키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대5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장 11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6연승을 달리던 KIA를 상대로 1승1무1패면 나름 성공적. 하지만 마지막 경기를 분명 잡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9회 무사 2루, 10회 2사 만루, 11회 1사 3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그 기회를 모두 날렸다.
또 이날 경기의 변곡점은 8회말이었다. 4-4 동점 상황 선두 이주형이 기막힌 기습 번트 안타로 살아나갔다, 조상우의 견제에 걸려 아웃되는 장면이었다.
견제사야 나올 수 있지만, 이날은 말그대로 '황당 시츄에이션'이었다. 이주형이 손가락 부상 방지 장갑을 오른 손에 들고, 귀루를 하다 손으로 베이스 터치를 하지 못한 것. 장갑이 손과 베이스 사이를 막았다. 신체가 베이스를 터치하지 못했으니, 아웃이었다. KIA 1루수 오선우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칭찬해야 하는 장면이기도 했고, 이주형의 안일한 플레이가 질타받아야 할 장면이기도 했다.
아웃 판정이 나왔다. 키움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번복되지 않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격하게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 퇴장이었다. 홍 감독은 손가락 끝이 베이스에 닿지 않았느냐는 제스처를 심판진에 취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을 보면 장갑이 손과 베이스를 가로 막은게 명확히 보였다.
27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이주형의 상황이 더그아웃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는지" 질문에 "사실 어느정도 아웃이라는 건 감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화가 났다. 엄연한 본헤드 플레이였다"고 일침을 놨다.
홍 감독은 "아웃인줄 알았지만, 메시지를 주기 위해 퇴장을 불사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홍 감독은 "경기 도중에 절대 나오지 말아야할 장면이었다. 경기 후반이고 박빙에서 우리가 집중력을 더 발휘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이런 플레이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절대 이런 실수가 나오지 않게 다시 숙지를 시켜야 한다. 선수들, 코치들 모두에 각인을 시킬 것이다. 경기 전에도 선수단에 다시 한 번 메시지를 전달할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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