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월이 끝나가는데 여전히 1위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머릿속엔 아직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가 남아있는듯 했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금 차이도 없는데 1위는 좀 그렇다"며 웃었다.
한화는 전날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특히 4회까지 6-3으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5회 1점 6회 1점 7회 3점을 잇따라 내주며 뒤집혔다. 주현상 박상원 한승혁 등 필승조를 총동원하고도 무너졌다.
시즌전 한화가 간간히 5강 후보에 꼽히긴 했다. 하지만 이는 엄상백-심우준의 FA 영입 효과가 컸다.
심지어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할 거란 예상은 전혀 없었다. 6월말까지 공동 1위를 유지중인 성적은 놀라울 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스타트가 참 어려웠는데, 그 상황을 딛고 우리 선수들이 참 잘해줬다"며 미소지었다.
"솔직히 지금 우리 순위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위에 있다. 아마 선수들도 부담을 많이 느낄 거다. 그런 부담감과의 싸움이 앞으로는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한경기 한경기, 포커스를 맞춰서 치러야한다."
그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필승조도 인간 아닌가. 그동안 잘 던지고 이겼는데, 어느 투수나 흔들리는 날이 있다. 우리 승리조에겐 거제가 그런 날이었다"면서 "오랜만에 타선이 잘했다. 반가운 안타도 많이 나오고, 홈런도 나오고, 초반에 득점을 많이 올렸다"고 돌아봤다.
이날은 SSG 앤더슨과 한화 폰세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SSG 랜더스 김강민의 은퇴식이 열린다. SSG는 김강민(중견수) 에레디아(좌익수) 최정(지명타자) 한유섬(우익수) 고명준(1루) 박성한(유격수) 안상현(3루) 정준재(2루) 조형우(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선다. 김강민은 주심의 플레이볼 선언과 함꼐 최지훈과 교체될 예정이다.
한화는 이진영(우익수)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지명타자) 노시환(3루) 최인호(좌익수) 김태연(1루) 이도윤(2루)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으로 맞선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