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토트넘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수비수 타카이 코타가 팀에 합류하자마자 임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과 유사하게 여전히 성장해야 할 선수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7일(한국시각) "토마스 프랭크 체제 아래 토트넘의 첫 영입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일본 중앙 수비수 유망주 타카이 코타다"라며 "토트넘은 500만 파운드(약 93억원)의 이적료에 영입을 합의한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코타는 일본 리그 이외에 빅리그를 경험한 적이 없다. 어린 나이지만, 3시즌 동안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성장했다.
토트넘은 팀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코타를 영입했다. 다만 프랭크 감독 입장에서는 곧바로 이 선수를 1군에 투입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다.
매체에 따르면 더 아시안 풋볼 쇼의 하기하라 겐타는 코타를 임대 보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겐타는 "타카이가 다음 시즌 토트넘 1군 자원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지난 시즌 수비진에 부상자가 많았던 걸 고려하면 프랭크 감독이 그런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타카이가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J리그와 프리미어리그는 경기 템포와 피지컬에서 큰 차이가 있고, 젊은 선수에겐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코타의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리그 수준 차이에서 기인한 우려다. 토트넘에 속해 있는 한국 유망주 양민혁도 입단 첫 시즌부터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2부리그)로 임대를 떠났다.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활약했고, 이제는 토트넘에서 활약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당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전감독은 한국의 K리그1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수준 차이를 우려하는 발언을 하며 양민혁을 2부리그로 보냈다.
프리미어리그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축구 리그보다 템포가 빠르고, 거칠기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많은 유망주들이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다른 하위 리그에서 유럽 무대에 적응을 마친 후 합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또한 토트넘의 현재 수비 전력이 막강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미키 반더벤이 주전 중앙 수비수로 버티고 있으며, 벤치에 앉아 있는 케빈 단소와 라두 드라구신 역시 경쟁력 있는 수비수로 평가 받는다. 코타가 토트넘에 잔류한다는 것은 출전기회를 거의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결국 1년은 뛸 수 있는 팀에서 성장이 필요하다.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으며 바쁜 여름을 보내게 될 예정이다.
자신만의 색으로 팀을 재정비하려고 할 것이고, 동시에 기존 스쿼드 내 일부 선수들에 대해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기존 주전 선수들만이 아니라 어린 신입생들을 비롯한 유망주들의 향후 거취도 판단해야 한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