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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순간 피치클락 삼진' 얼어붙은 오스틴과 고개 떨군 염경엽 감독...상대 실수 놓치지 않고 어필한 이범호 감독[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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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결정적인 순간 오스틴이 피치 클락을 위반하며 허무하게 타석을 마치고 말았다.



올 시즌 300타석 이상을 소화한 LG 오스틴도 이영재 주심의 피치 클락 위반 삼진아웃 판정에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0B 2S에서 피치 클락 위반 삼진 아웃을 당한 오스틴이 억울한 마음에 남아 심판진을 향해 어필해 봤지만, 번복은 없었다.



이영재 주심을 찾았던 염경엽 감독은 8초 내 오스틴이 타격 준비를 완료하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은 뒤 말없이 돌아섰다.



LG 트윈스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대8 1점 차로 패했다. 4시간 6분 혈투 끝 1점 차로 패한 LG 선수 중 오스틴이 가장 아쉬워했다.



9대8 1점 차로 뒤지고 있던 8회말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0B 2S서 피치 클락 위반으로 허무하게 타석을 마쳤다.



2S에 몰린 상황에서 오스틴이 8초 내 타격 준비를 완료하지 않았다고 어필한 KIA 이범호 감독. 이영재 주심은 이범호 감독과 대화를 나눈 뒤 피치 클락 위반을 선언하며 오스틴을 삼진 아웃 처리했다.

1점 차 타이트한 상황, 경기 막판 오스틴이 피치클락 위반으로 아웃되는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LG 오스틴은 KIA 조상우와 승부를 펼쳤다. 초구 146km, 2구 145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자, 오스틴은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결과는 파울. 최근 10경기 타율 0.069 29타수 2안타로 부진하던 오스틴은 이날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경기 막판 오스틴의 장타 한 방이면 동점까지 기대할 수 있었던 순간. 오스틴은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0B 2S 평소처럼 똑같이 루틴을 지켜가며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이영재 주심의 피치 클락 위반 선언에 당황해하며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때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KIA 이범호 감독은 8초 안에 오스틴이 타격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어필했다. 이영재 주심은 이범호 감독 어필 후 그대로 피치클락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피치 클락은 주자가 없을 때 투수는 2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하고, 주자가 있을 땐 25초 이내에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양발을 타석에 두고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를 먹고 들어간다.



오스틴은 2S 이후 평소처럼 준비하다 8초를 넘기고 말았다.

염경엽 감독도 급히 나와 이영재 주심과 대화를 나눴지만, 번복은 없었다. 그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던 상황 염경엽 감독은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피치 클락 도입 후 오스틴도 300타석 이상을 소화하면서 처음 겪는 상황에 자리를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처음 보는 장면에 LG 팬들은 이영재 주심이 마이크를 들고 "오스틴 선수가 2S 이후 피치 클락 위반으로 삼진 아웃됐다"고 설명을 들은 뒤에야 상황을 이해했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해 보니 오스틴 타석에 들어와 있었지만 8초 안에 타격 준비를 마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1점 차로 패한 LG. 오스틴은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