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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前 주장' 기성용과 마주한 '現 캡틴' 린가드..."프로 선수로서 결정할 순간이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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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린가드가 전 주장 기성용이 떠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FC서울은 29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서울(승점 30)은 이번 승리로 6위로 도약했다.

서울은 경기 전 기성용 이적 소식으로 흔들렸다. 기성용은 최근 서울과의 결별을 확정하고 7월 3일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절차가 마무리되면 포항에 입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실망감이 컸다. 일부 팬들은 훈련장인 챔피언스파크로 실망감을 담은 근조화한을 보냈다.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석에 구단의 결정을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었으며, 경기 내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함성도 이어졌다.

다만 경기 결과는 서울의 완승이었다. 서울은 전반 15분 루카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린가드가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전반 32분 루카스와 전반 추가시간 4분 둑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이후 후반 29분 이동희에게 한 골을 실점했으나, 후반 40분 클리말라가 K리그 데뷔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린가드는 "승리가 중요했었던 경기였다. 지난 몇 주 동안 경기력은 좋다고 생각했찌만, 기대와 맞지 않게 결과가 나와서 선수들이 당황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뒤집을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린가드는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기성용과 그라운드에서 마주했다. 포항전 관람을 위해 방문한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내려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린가드는 "어려운 부분이다. 그는 구단의 레전드다. 기성용이 서울에서 갖는 의미를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프로로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없다. 내가 쉽게 말할 부분은 아니지만, 해야할 결정을 할 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처음왔을 때, 주장으로서 잘 적응하게 많은 도움을 줬다. 어디를 가든 기성용이 서울의 레전드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굉장히 감정적인 순간이었다. 기성용도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다. 많이 슬퍼하고 있었다.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이렇게 가는 것이 슬프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까지 나를 잘 도와줘서 고맙고,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얘기를 나눴다. 어디에 있든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기동 감독을 향한 팬들의 야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홈에서 뛸 때 팬들의 응원이 중요하다. 다만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경기 전에도 감독님과 얘기했지만, 팬들이 우리를 응원해주지 않으면 우리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전반에 들어가서 슛을 때리려고 노력을 했다. 이런 부분을 통해 경기장 분위기를 우리 스스로 바꾸려고 노력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