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문제점은 확실하다. 결국 타격이다.
LG 트윈스가 끝내 터지지 않은 한방에 울었다.
LG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2대5로 패했다.
표면적으론 롯데 왼손 강속구 선발 알렉 감보아에게 막혔고, 선발 임찬규가 전준우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으면서 끌려간 것이 패인이 됐다.
그러나 LG는 이날 감보아를 무너뜨릴 수도 있었다. 수차례 득점권 기회를 얻었지만 끝내 기대한 안타 하나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끌려가는 경기가 됐고, 패배로 이어졌다.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문성주(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주성(1루수)-송찬의(우익수)-최원영(중견수)을 선발로 냈다. 전날 투런포로 승리를 이끈 오스틴 딘이 옆구리 통증으로 나서지 못한게 결국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2회까지 삼자범퇴로 물러난 LG는 3회초 첫 기회를 만들었다. 8번 송찬의가 볼넷, 2사후 신민재의 우전안타로 1,2루의 기회가 왔다. 득점권 타율4할3푼5리의 김현수의 타석. 하지만 김현수가 2B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으로 온 154㎞의 직구를 쳤는데 중견수에게 잡혔다.
4회초엔 1사후 4번 문보경이 우측 담장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쳤다. 박동원의 2루수앞 땅볼로 2사 3루가 됐고, 오지환의 볼넷으로 1,3루. 오스틴을 대신해 출전한 김주성은 초구 139㎞의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 쳤지만 2루수앞 땅볼로 아웃.
4회말 전준우에게 투런포를 맞아 0-2로 뒤진 4회초에 더 좋은 기회가 왔다. 2사 후 신민재의 좌전안타와 김현수의 볼넷, 문성주의 1루수 강습 내야안타로 만루의 기회가 온 것.
두번째 타석에서 홈런성 2루타를 쳤던 문보경이 나섰지만 초구 낮게 온 155㎞ 직구를 친게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갔다.
6회말 대거 3점을 내주며 0-5까지 벌어져 힘들게 된 상황. 그래도 7회초에 얻은 찬스를 살렸다면 분위기가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
2사후 김현수와 문성주가 연속 안타로 롯데 선발 감보아를 마지막까지 두들겼다.
결국 구원 투수 최준용이 올라왔고 문보경이 초구 바깥쪽 150㎞ 직구를 친 것이 유격수앞 땅볼이 됐다. 그런데 유격수 전민재가 2루수에게 토스한 공이 2루수 박찬형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져 주자가 모두 살았다.
2사 만루의 결정적 기회가 왔지만 박동원이 살리지 못했다. 1B2S에서 4구째 가운데 성으로 온 138㎞의 슬라이더를 힘껏 쳤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잡혔다.
9회초 세번째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선두 9번 최원영의 좌전안타와 김현수의 좌월 2루타로 1사 2,3루의 마지막 기회를 만든 LG는 7회초 문성주의 대주자로 나섰던 박해민이 우중간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2-5.
롯데는 결국 마무리 김원중을 올렸고 천성호가 중견수 플라이, 이주헌이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 끝.
이날 LG는 안타 9개와 볼넷 5개를 얻어 롯데(5안타, 4볼넷)보다 더 많은 출루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9회를 제외하곤 결정적 한방이 나오지 않아 끌려다니다 패했다.
롯데는 4회말 1사 1루서 전준우가 선제 투런포를 쳤고, 6회말 2사 1,2루서 대수비로 나온 베테랑 김민성이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쳐 공격의 활로를 뚫어 LG와 대조를 이뤘다.
LG는 전날 롯데의 강타선을 2점으로 막아낼 정도로 좋은 불펜을 가지고 있다. 이날은 리드를 뺏겨 필승조를 쓰지 못하면서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끝까지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LG는 마운드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 선발이 어렵다고 해도 5이닝정도는 충분히 막아줄 수 있고, 불펜도 마무리 유영찬과 셋업맨 이정용 김진성 장현식 등으로 리드를 지킬 힘이 있다.
결국 리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리고 타격이 시즌 초반처럼 터져서 점수를 뽑아야 1위 싸움을 할 수 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