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최용제 코치님께서 포수 전담으로 코칭을 잘해 주셔서 기량이 올라올 수 있었다."
덕수고 2학년 포수 설재민은 청룡기 우승의 주역이었다. 쟁쟁한 3학년 선배들을 누르고 최우수선수상, 최다타점상(13타점), 최다안타상(12안타)까지 휩쓸며 3관왕을 차지했다. 대회 6경기 타율이 0.600이었다.
설재민은 지난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부산고와 결승전에 5번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활약을 펼쳐 7대3 승리를 이끌었다.
설재민은 202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포수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설재민은 중학교 2학년 때 뒤늦게 포수 마스크를 썼다. 4년이란 짧은 시간에 어떻게 최대어로 평가받을 만큼 성장했을까.
덕수고 최용제 코치의 도움이 컸다.
최용제는 진흥고-홍익대를 졸업하고 2014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프로의 꿈을 이뤘다. 양의지, 박세혁(현 NC), 장승현 등과 함께 두산 안방의 뎁스를 두텁게 했던 선수다. 우타자로 안타 생산 능력이 있어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두산을 이끌던 2021년에는 대타로 쏠쏠하게 활약하기도 했다. 대타 타율 4할을 넘기며 '공포의 대타'로 불리기도 했다. KBO 통산 성적은 112경기, 타율 0.280(157타수 44안타), 25타점.
후배들이 계속 입단하는 상황에서 백업으로 최용제가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웠다. 2022년 시즌 뒤 방출 통보를 받았고, 은퇴를 결심한 최용제는 고교야구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강릉고를 거쳐 현재는 덕수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덕수고에서는 설재민이라는 재능 있는 제자를 만나 열심히 육성하고 있다.
설재민은 "최용제 코치님께서 포수 전담으로 코치를 잘해 주셔서 내 기량이 올라올 수 있었다. (덕수고에) 처음 왔을 때는 포수 수비가 잘 안 됐다. 그래서 포수를 별로 하기 싫었는데,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진짜 막 죽어라 시키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몸이 따라와줘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설재민은 "원래 내야수였는데, (중학교 때) 포수가 팔을 다치는 바람에 내가 하게 됐다. (포수 훈련을 해보니)자세가 잘 나온다고 해서 그때부터 포수를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포수가 원했던 포지션도 아니고 그저 힘들어서 하기 싫었지만, 이제는 설재민의 가치를 높여주는 하나의 요소가 됐다.
KBO리그는 현재 강민호(삼성) 양의지 박동원(LG)의 뒤를 이을 차세대 포수 유망주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형준(NC)이 그나마 차기 양의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더 많은 어린 포수들이 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설재민은 가장 가능성 있는 포수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다.
설재민은 2학년인데도 청룡기 최우수선수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한 데 대해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형들도 잘해주고 후배들도 잘 챙겨줘서 운이 조금 따랐던 것 같다. 2학년이어서 MVP를 받는 게 조금 부담스럽긴 한데, 올해 3관왕 했으니까 내년에는 전관왕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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