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년 동안 안 아프고 던질 수 있는 게 중요하다."
토미존 수술이라고 알려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수술이 문제가 아니라 재활에 1년의 시간이 걸린다. 선수에게는 정말 힘든 시간이다. 지루한 재활의 반복. '나는 시합을 못 뛰고 여기서 뭘 하는 건가' 생각이 들면 멘탈이 무너진다.
하지만 인고의 시간을 잘 버티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렇게 괴롭혔던 팔꿈치 통증이 사라지고, 마치 새 팔을 얻은 것처럼 구속이 더 빨라지는 투수들도 많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돌아왔다. 지난해 5월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공을 던지다 팔꿈치 문제로 강판됐고, 바고 수술대에 올랐다. 1년이 넘는 재활 끝에 2군 실전,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불펜 피칭도 마쳤다. 150km 강속구를 아무 문제 없이 뿌렸다.
이의리는 17일부터 시작되는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첫 4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등판 예정이다. 전국 비 예보로 인해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이의리는 한 경기에 나선다.
그래야 후반기 정상 가동이 가능해진다. 2군 경기에서 손가락 물집 문제로 75구 예정에서 58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왔다. 투구수를 끌어올리지 못했기에, 첫 선발 등판은 많아야 70개 정도 투구에서 끝날 전망이다.
일단 올시즌 후반기는 이의리가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내년을 위한 준비 과정의 개념으로 등판을 이어갈 걸로 보였다. KIA는 선발진이 안정적이기에 5+1 개념의 로테이션이 가능할 걸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의리가 즉시 전력으로 활용돼야 할 여러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일단 윤영철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소 한 달 결장. 올러도 팔꿈치가 좋지 않다. 여기에 팀도 선두 싸움을 위해 후반기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6선발 이런 건 없다. 무조건 가장 좋은 5명의 선발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 윤영철이 빠졌고 자연스럽게 이의리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해야 할 상황이 됐다.
문제는 수술을 받고, 1년을 쉰 선수가 오자마자 전력으로 게임에 투입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것. 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후반기는 이의리에게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생 야구를 할 수 있게, 10년 동안 안 아프고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이의리에게도 가장 중요한 건 몸 관리라고 얘기해줬다. 안 좋은 느낌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해줬다. 앞으로 10년 동안 다치면 안된다. 분명 이 부분을 생각하며 로테이션을 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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