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등판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맞더니 스스로 홈런포를 터뜨리며 투타 겸업 '진수'를 보여줬다.
5만1121명의 다저스 팬들은 '오타니 쇼' 에 흠뻑 취하며 5대2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6번째이자 후반기 첫 등판해 3이닝 동안 14타자를 맞아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내주고 1실점했다.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마운드 복귀 후 가장 많은 46개의 공을 던졌다. 28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99.1마일(159.5㎞), 평균 97.3마일을 찍었다. 시즌 평균 98.2마일보다 0.9마일이 느렸다. 스위퍼(8개), 슬라이더(5개), 스플리터(4개), 커터(1개)를 각각 구사했다.
시즌 6경기에서 1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50, 3볼넷, 13탈삼진, WHIP 1.00, 피안타율 0.209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삼진 3개를 당했다. 타자로는 타율 0.275(386타수 106안타), 35홈런, 67타점, 94득점, OPS 0.993을 기록했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 바이런 벅스턴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먼저 점수를 줬다. 원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83.9마일 스위퍼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발사각 31도, 타구속도 104.8마일, 비거리 410피트로 오타니의 시즌 첫 피홈런이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윌리 카스트로를 1루수 직선아웃, 트레버 라나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오타니는 라이언 제퍼스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코디 클레멘스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98.8마일 직구를 몸쪽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오타니는 곧바로 타자로 변신, 1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해 주자를 1루에 두고 첫 타석에 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2B1S에서 미네소타 우완 선발 데이비드 페스타의 4구째 한가운데로 밋밋하게 떨어진 86.6마일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13.4마일(182.5㎞), 비거리 441피트(134.4m)짜리 대형 투런포. 오타니가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6월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투수가 같은 경기 1회에 홈런을 내주고 홈런을 친 기록은 1979년 5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랜디 러치가 시카고 컵스전에서 마크한 이후 46년 만에 오타니가 처음이다.
이로써 오타니는 지난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2점포, 21일 밀워키전 투런포에 이어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시즌 홈런을 35개로 늘렸다. 그러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이유헤니오 수아레즈가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6호 솔로포를 날려 오타니에 여전히 1개차로 앞선 NL 홈런 1위다.
2-1로 앞선 2회 다시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1사후 로이스 루이스에게 좌전안타, 맷 월너에게 볼넷을 각각 내줬으나, 해리슨 베이더를 97.8마일 한복판 직구로 헛스윙 삼진, 벅스턴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하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2사후 제퍼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클레멘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내야 땅볼 2개로 2사를 잡은 뒤 제퍼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클레멘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다저스는 2-1로 앞선 4회 두 번째 투수로 선발 요원인 더스틴 메이를 기용했다. 메이는 4⅔이닝을 5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다자스 타선은 4회말 선두 윌 스미스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3-1로 점수차를 벌린 뒤 6회 스미스가 연타석으로 솔로포를 작렬해 4-1로 달아났다. 7회에는 선두 앤디 파헤스가 좌중간 솔로홈런을 폭발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후반기 개막 3연전서 밀워키에 충격적인 스윕을 당한 뒤 이날 오타니의 투타 활약을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거둬 59승42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편, 8번 2루수로 출전한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해 타율이 0.320(122타수 39안타)으로 떨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