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 발생 및 확산이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시범사업' 참여의료기관 방문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ASP 시범사업은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처방 유도를 위한 보상체계로, 전담인력이 처방된 항생제의 적정성을 모니터링·관리하고, 적정처방 기준 마련, 기관 내 협업체계 구축하는 등 항생제 오·남용 예방을 위한 일련의 활동을 수행한 경우 건강보험재정을 지원한다. 오는 2027년 말까지 진행된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들이 특정 항생제에 저항하는 방법을 만들어 해당 약물의 효과가 작용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효과적인 치료의 선택 범위가 줄어들며,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2019년 기준 127만명에 달했고, 2050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6년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을 권고했고, 2019년에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UN에서 정치 선언문(2024)을 통해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적 협력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OCED 평균보다 높으며, 특히 고령화와 감염병 유행 등의 요인으로 사용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기준 OECD 상위 4위, 평균(18.9DID)대비 약 1.36배에 달한다. 2019년 기준 항생제 부적절 처방율도 약 30%로, 적정 사용관리가 필요한 상황이고, 의료기관 내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위한 전문·전담 인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018년 시준 ASP 전담 인력이 존재하는 기관은 5.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의 정착과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현장 점검은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조기 정착을 위해 추진되며, 1차년도 참여기관(78개소) 중 지역·병상규모·운영특성 등을 고려하여 우선 15개소(약 20%)를 선정해 점검한다(이후 매년 점검 대상 추가·확대 예정). 질병관리청은 ASP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포함한 합동점검단을 구성하여, 참여기관에 실무지식과 ASP 활동에 필요한 전략이나 방법에 대한 자문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첫 점검 대상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감염병 전문가인 질병관리청장이 직접 병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ASP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에 대해 당부하고 의료기관 ASP 팀원들의 노력에 격려를 표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은 국민 건강, 특히 감염에 민감한 노인과 어린이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료기관이 ASP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는 점에 감사한다"면서, "향후 ASP가 의료문화로 정착하고 중소·요양병원과 의원급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질병청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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