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큰 무대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전준우(39·롯데 자이언츠)와 손아섭(37·한화 이글스)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남다른 친분 관계를 자랑한다.
손아섭은 2007년 고졸 선수로 롯데에 입단했고, 학년으로 3년 위인 전준우는 대학교를 마친 뒤 2008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은 2021년까지 롯데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손아섭이 2021년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떠나면서 이들의 동행도 끝났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손아섭은 화제의 중심이 됐다. NC는 손아섭을 한화에 보냈고, 반대급부로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받았다.
한화는 1위를 달리면서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팀. NC 역시 가을야구 경쟁이 치열하지만, 한화는 어느정도 가을야구 안정권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한화가 손아섭을 영입한 이유 역시 '가을야구'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함이었다. 한화는 손아섭 영입을 발표하며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야구 인생' 한풀이를 할 최고의 기회를 얻었다. 가을야구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 손아섭 스스로도 "유일하게 컴플렉스가 있다"라며 한국시리즈 우승 갈망을 내비치게 됐다.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손아섭의 꿈을 이뤄줄 팀이기도 했다.
3일 고척 키움전을 마친 뒤 전준우는 손아섭의 이적 이야기에 "잘됐다"고 운을 뗐다. 전준우는 "NC도 좋은 팀이지만,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으로 갔으니 아무래도 선수로서 텐션이 다를 수도 있다"라며 "정말 잘해야겠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했다.
전준우는 이어 "마침 (한화가) 파란색 유니폼이라 더 어색한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팀에 잘 융화되는 선수니 금방 적응했을 거 같다. 또 노시환 안치홍 등 친한 선수도 많다"고 했다.
전준우 역시 한국시리즈 경험이 아직 없다. 옛 동료의 1위팀 이적은 자신의 꿈에도 불을 지피게 된 계기가 됐다. 전준우는 전준우는 "그림 나오지 않나"라며 "각자 자리에서 하다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큰 무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전준우는 타석에서 '한국시리즈 꿈'을 살리는 한 방을 때렸다. 3일 고척 키움전에서 1-2로 지고 있던 9회초 2사 주자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키움 마무리투수 주승우의 직구를 공략해 적시타를 쳤다. 이후 김민성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롯데는 3대2로 이겼다.
전준우는 "주승우 선수가 구위가 좋으니 많은 생각을 하기 보다는 빠른 공을 생각했다. 파울을 치면서 밸런스가 오히려 좋아졌다. 조금만 몰리면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겠구나를 생각했는데 긍정적 효과가 된 거 같다"고 했다. 전준우는 이어 "올해 위기는 없다. 매년 똑같겠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올해는 팀이 상위권에 있다보니 더 모이고 있는거 같다"라며 "오늘 큰 경기를 잡은 거 같다. 연패로 갔으면 분위기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 특히 우리가 키움과의 상대전적이 좋아서 여기서 연패로 들어가면, 다음에 강팀을 만나 안 좋을 수 있었는데 이겨서 좋았다"고 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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