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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하고 싶은 거 다 해"…'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X안보현, '엑시트' 영광 이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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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거침없이 망가지고 거침없이 따스한 코미디, 휴먼, 로맨스 영화가 여름 극장 후반부를 장식하게 됐다.'

코미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이상근 감독, 외유내강 제작)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새벽이면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 역의 임윤아, 무해한 청년 백수 길구 역의 안보현, 선지가 운영하는 정셋빵집의 직원이자 사촌 아라 역의 주현영, 그리고 이상근 감독이 참석했다.

2019년 뻔하지 않은 재난 탈출 블록버스터 '엑시트'를 연출해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여자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새벽이 되면 악마로 변한다는 만화 같은 설정을 이상근 감독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낸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냈다.

특히 '악마가 이사왔다'는 '엑시트'를 통해 이상근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임윤아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임윤아는 프랑스 유학을 꿈꾸는 평범한 파티셰 캐릭터가 밤이 되면 무시무시한 악마로 깨어난다는 설정의 1인 2역을 연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임윤아와 함께 호흡을 맞춘 안보현 또한 대문짝 같은 덩치 비주얼에 비해 멍뭉미 폭발하는 무해한 매력으로 케미스트리를 완성, '악마가 이사왔다'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이날 임윤아는 "촬영할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촬영 때 느꼈던 선지의 감정보다 영화를 보니 더 크게 와닿았다. '악마가 이사왔다' 케미가 많이 돋보였던 것 같다"며 소회를 전했다.

'엑시트' 이후 이상근 감독과 두 번째 호흡에 대해 "'엑시트' 때도 즐거웠고 디테일한 부분에 놀랐다. 이상근 감독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사람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것 같다. '엑시트'는 흔히 볼 수 있는 감정과 가족 이야기를 재치있게 잘 풀어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악마가 이사왔다'에서도 사람과 코미디가 잘 녹아든 것 같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보다 영화를 볼 때 더 감정을 따라오게 만드는 게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이상근 감독의 상상력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낮 선지와 밤 선지 1인 2역에 도전한 임윤아는 "톤도 다르게 하려고 했고 비주얼도 바꾸려고 했다. 과장되고 에너지틱한 부분을 많이 보이려고 했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진심이 드러날 수 있도록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선지를 연기하면서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 중 가장 에너지가 컸던 캐릭터였다. 그래서 촬영할 때도 거침없이 과감하게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 본 것 같다. 글로 읽었을 때보다 연기를 할 때 매력이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솔직하게 쑥스러울 것 같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디렉션도 많이 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신나게 몰입해서 거침없이 표현해 연기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안보현은 "영화를 보니 뭉클하더라. 정말 좋은 영화가 나온 것 같다"며 "처음 이 캐릭터를 봤을 때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지만 구현하기까지 쉽지 않더라. 그동안 남성미 가득한 캐릭터를 했는데 이번에는 보호해주고 싶은, 극 I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연기할 때 이상근 감독의 디렉션을 많이 따랐는데, 길구는 이상근 감독이 투영된 캐릭터다. 연기를 하면서 이상근 감독이 잠재적 천재라고 느껴질 정도로 의문이었던 부분이 다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상근 감독은 안보현에 "처음 봤을 때는 압도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속이 정말 소녀 같다.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속은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안보현이 강렬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면 이 영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 때는 아무 것도 몰라 떨렸다면 지금은 몇 배 더 떨리는 것 같다. '엑시트'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까지 청년백수를 다뤘는데 나 역시 직업 없이 영화 감독 지망생으로 오래 지냈다 보니 그런 주제에 많이 끌렸던 것 같다. 청년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는데 다음에는 백수가 아닌 새로운 직업군의 인물을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엑시트'라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뒤에 어떤 작품이 나올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잘 하면 다시 사람들이 좋아해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많이 떨리고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흥행 스코어는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지 않을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도데체 무슨 영화인지 감을 못 잡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 누군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고 누군가는 드라마, 미스테리로 볼 수도 있다. 다양한 장르로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 등이 출연했고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