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안보현(37)이 "김선호 하차 이슈가 반영돼 출연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이상근 감독, 외유내강 제작)에서 무해한 청년 백수 길구를 연기한 안보현. 그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악마가 이사왔다'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안보현은 "나 또한 어제(6일) 시사회를 통해 '악마가 이사왔다'를 처음 봤는데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더라. 2년 전 촬영했던 영화인데 지금은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몸이 힘든 촬영도 있었는데 완성된 영화는 예쁘고 사랑스럽게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럽다. 극장에 우리 작품의 포스터가 걸린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게 느껴진다. 따뜻한 영화를 여름 극장에서 많은 분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웃었다.
첫 주연작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첫 영화는 아니지만 처음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대신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이 영화는 달콤한 것도 있고 힐링, 치유가 되는 영화다.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게 비단 꼭 손익분기점을 생각하진 않는다. 그저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 아직 수치적으로 다가오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안보현은 '악마가 이사왔다' 제작 초반 발생한 캐스팅 교체 논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앞서 '악마가 이사왔다'는 지난 2021년 주인공 길구 역에 김선호를 캐스팅했지만 촬영을 앞두고 김선호의 전 여자친구가 그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 저격하면서 많은 말을 낳았다. 김선호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잡음이 계속되자 '악마가 이사왔다' 측과 논의해 하차를 결정했고 그 빈자리를 안보현이 채웠다.
이에 대해 안보현은 "출연을 결정할 때는 캐스팅 교체에 대해 알지 못했다. 나중에 소속사를 통해 알게 됐다.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는 워낙 내가 외유내강이라는 제작사에 대한 팬심이 있었다 보니 관심이 쏠렸다. 캐스팅 이슈가 있기 전 이 캐릭터를 너무 하고 싶었다. 그동안 남성미가 강하고 외적으로 세보이는 역할과 작품을 많이 했는데, '악마가 이사왔다'는 기존의 내가 보여준 캐릭터와 너무 다른 모습이라 관심이 갔다. 이미지 변신 부분에서 잘 할수 있다기 보다는 나름의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구현할 수 있는 부분에 계속 고민하고 연구해 촬영하면 내 연기 인생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담감이나 자신감은 크게 없었지만 무조건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악마가 이사왔다'를 제작한 류승완 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반영된 출연이었다. 안보현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사실 촬영 순서는 '악마가 이사왔다'가 먼저였고 그 다음이 '엑시트' 촬영이었다. 류승완 감독이 실제로 '악마가 이사왔다' 현장에 많이 찾아와 소통했다. 그 때 류승완 감독을 처음 봤다. '악마가 이사왔다' 촬영이 끝날 때쯤 '베테랑2' 제안을 받았고 그때도 '무조건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승완 감독에 대한 팬심 하나로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았다. 오래 전부터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나 그의 출연작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남자들에겐 정말 팬심을 자아내는 감독이 류승완 감독이다. 류승완 감독의 페르소나가 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여자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 등이 출연했고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