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르윈 누네즈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영국 BBC는 7일(한국시각) '리버풀이 이적료 5300만유로(약 854억원)에 누네즈를 알 힐랄로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누네스는 사우디 리야드로 건너가 메디컬테스를 받을 예정이다.
리버풀은 2022년 여름 벤피카에서 뛰던 누네스를 이적료 6400만파운드(약 1187억원)에 영입했다. 누네스는 리버풀에서 통산 143경기에 나서 40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선발로 나선 건 단 8차례 뿐이었다. 더 많은 출전을 원하는 누네스가 올 여름 리버풀을 떠날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리버풀도 일찌감치 그를 이적시장에 내놓은 채 뉴캐슬 유나이티드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누네스에게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으나 리버풀은 좀처럼 OK사인을 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리버풀은 플로리안 비르츠, 휴고 에키티케 영입에 이어 이삭 영입을 위해 뉴캐슬에 1억1000만파운드(약 204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삭의 가치를 최소 1억5000만파운드(약 2782억원)로 책정한 뉴캐슬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않았고,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알 힐랄에 이어 누네스에게 관심을 보인 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였다. 지난 겨울 리버풀에 7000만파운드(약 1298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리버풀이 거부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알 힐랄은 알 나스르의 제안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누네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은 지난 겨울 알 나스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3년 전 벤피카에 내줬던 이적료를 웃도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뒤늦은 결정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 누네스를 알 힐랄에 내주게 됐다. 사우디 팀 외에도 나폴리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누네스는 알 힐랄 유니폼을 입는 쪽을 택했다.
리버풀은 활발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BBC는 '비르츠, 에키티케 등을 영입하면서 리버풀이 쓴 이적료는 2억5000만파운드(약 4640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6550만파운드(약 1215억원)에 루이스 디아스를 뮌헨으로 보내고, 올랭피크 리옹이 제안한 1500만파운드(약 278억원)에 타일러 모튼도 내보냈다. 누네스까지 처분하면서 이적료 회수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