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실책 하나로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 KIA 타이거즈가 결정적인 판단 미스 때문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KIA는 15일 잠실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사투 끝에 5대6으로 졌다. 5-4로 앞선 9회말 악송구가 문제였다.
KIA는 7회말과 8회말을 무사 통과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했다. 까다로운 주자 정수빈을 출루시키면서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정해영은 1사 1루에서 정수빈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정수빈이 워낙 발이 빨랐던 탓에 병살로 경기를 종료시키지 못했다.
2사 1루에서 정수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KIA 포수 한준수는 2루에 공을 던져보지도 못했다.
2사 2루 오명진과 승부였다. 정해영은 2스트라이크 1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4구째 유인구가 원바운드로 들어갔다. 포수 오른쪽으로 공이 튀었다.
2루 주자 정수빈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3루로 돌진했다.
한준수가 공을 주웠을 때 정수빈은 이미 슬라이딩을 준비할 만큼 넉넉한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한준수는 급하게 3루에 공을 던졌다.
한준수의 송구는 또 낮게 들어갔다. 3루수 박민 바로 앞에서 땅에 꽂혔다. 박민이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공이 외야로 흘렀다. 정수빈이 유유히 홈으로 들어왔다. 허망하게 동점이 됐다.
정해영이 오명진을 2루 땅볼 처리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연장 11회말 KIA가 결국 역전패를 당하면서 9회말의 실책이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KIA 불펜은 4회부터 완벽에 가깝게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이준영 한재승 최지민 조상우까지 무실점이었다. 정해영 다음 나온 김건국도 10회말을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KIA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1회말 1사 후 김건국이 두산 안재석에게 역전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KIA는 이날 무승부만 거뒀어도 4위를 탈환할 수 있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