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직접 의지를 말씀드렀다."
선수가 특별히 자진해서 먼저 말을 했다. 오해를 풀기 위해서다.
KT 위즈 김민혁이 통증속에서 경기에 나온다는 의혹에 대해 스스로 아니라고 밝혔다. 김민혁은 지난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연장 10회초 무사 1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3-3 동점이던 10회초 선두 허경민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김민혁은 왼손 투수 윤석원과의 승부에서 볼 2개를 골라낸 뒤 희생번트를 대려고 애으나 2개 연속 파울이 되며 2B2S로 번트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5구째 가운데 낮게 온 129㎞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고 허경민이 홈까지 들어와 4-3을 만들었다. 이어 강백호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아 5-3.
김민혁의 2루타로 KT가 5대3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민혁은 경기 후 "번트 사인이 나오고 두 번 실패를 하는 바람에 어떻게든 1, 2루 사이로 치려고 한 것이 실투가 들어와 잘 맞았다"라며 당시의 절실함을 말했다.
그리고 먼저 "통증을 걱정해주시는 분들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는데, 내가 선수로서 경기에 나서기 괜찮고 충분하다 판단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에 직접 의지를 말씀렸다"라고 밝혔다.
김민혁은 지난 6월에 수비도중 왼쪽 손목을 다쳤다. 2군에 내려갔다가 11일 뒤 다시 올라와 뛰었지만 좋지 않아 지난 1일 다시 2군에 내려가 2주간 있었고 15일에 다시 복귀했다. 복귀 후 11타수 3안타로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 중.
상태가 좋지 않은데 올라와서 뛰고 있다는 의혹이 팬들 사이에 있다보니 김민혁이 스스로 진화에 나섰다.
김민혁은 "선수는 결과로서 증명해야하는데 어제와 오늘 좋은 타구들이 나오며 자신감도 제 컨디션도 찾아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경기에 출전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민혁은 올시즌 92경기서 타율 2할9푼2리(329타수 96안타) 31타점 4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