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로 떠난 손흥민의 날갯짓에 '황소' 황희찬이 미소짓고 있다.
19일(한국시각) 영국 '더선'은 '크리스탈 팰리스가 울버햄턴의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적시장 마감일을 앞두고 황희찬과 한 시즌 임대 계약을 맺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 나비효과'다. 손흥민은 최근 10년 동안 활약했던 토트넘을 떠났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무관의 한을 풀어낸 손흥민은 토트넘과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선택을 존중해줬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 FC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MLS 역대 최고액인 2650만달러, 약 368억원에 달했다.
10년 동안 왼쪽을 든든히 책임진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마티스 텔을 완전 이적시켰지만, 그는 손흥민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모하메드 쿠두스는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는 선수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를 점찍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활약으로 2020~2021시즌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에제는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지닌 에제는 지난 시즌 놀라운 활약으로 빅클럽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제는 지난 시즌 14골-12도움을 올리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첫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아스널이 에제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료 협상에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뒤늦게 뛰어든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토트넘은 60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에제 역시 토트넘 합류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에제가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동의했다. 가능한 빨리 토트넘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크리스탈 팰리스는 프레드릭스타드와의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전까지는 에제를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에제와 토트넘 모두 적극적인 상황이라 협상은 빠르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에제의 바이아웃 조항(6800만파운드)은 최근 만료됐다. 토트넘은 에제의 에이전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에제의 이적을 대비해 발빠르게 플랜B를 준비 중이다. 그게 황희찬이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전화위복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주전자리에서 완전히 밀렸다. 2023~2024시즌 12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재계약까지 맺은 황희찬은 단숨에 리그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25경기에 나서 2골-1도움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두차례나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설자리를 잃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은 경기를 뛰고 싶어하고, 베스트11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그에게 주전 자리를 약속할 수 없다"며 황희찬의 이적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희찬에게 러브콜도 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이었다. 특히 백승호의 소속팀인 버밍엄시티가 관심을 보였다.
개막전에 교체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황희찬은 점점 더 입지가 줄어들고 있었다. 출전하기 위해서는 결심을 내려야할 상황이었는데, 의외로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관심을 보이며 서막이 열리는 모습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는데다가 유럽 무대까지 누빌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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