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즌 끝나고 논의를 해야하지 않을까..."
상처만 남은 시즌이 되게 생겼다. 키움 히어로즈 2년차 투수 김윤하 얘기다.
키움은 19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김윤하를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17일 KT 위즈전에 시즌 처음 불펜으로 나와 ⅔이닝을 던진 후 내려진 결정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시작은 기분 좋았다. 지난해 신인 시즌 선발 수업을 잘 받았다. 투수가 없는 팀 사정도 있었겠지만, 어찌됐든 가능성이 있으니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것도 3선발.
3월25일 KIA와의 시즌 첫 등판 5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그 다음이 아쉬웠다. SSG 랜더스전 6이닝 2실점 호투했는데, 패전을 떠안았다.
여기서부터 꼬였을까. 나오기만 하면 졌다. 선발로 18경기를 나와 승리 없이 12패. 작년 기록부터 해 선발 최다 연패 기록은 새롭게 세웠고, 선발-불펜 관계 없이 투수 최다 연패 19연패 기록을 향해가고 있었다.
도대체 뭘 위한 등판이냐는 걱정의 시선이 늘었다. 17연패까지 한 투수가, 자신이 야구 역사의 오점으로 이름을 남길 걱정을 하고 마운드에 오르면 얼마나 불안할까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 하지만 키움은 무슨 의도인지 계속해서 선발 등판을 시켰고, 김윤하는 움츠러들었다. 물론 김윤하 본인의 책임도 있었다. 누가 봐도 구위가 1군 레벨에서 통할 수준이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구속도 더 나오고, 공이 무거운 느낌을 줬다면 올해는 너무 평범하고 깨끗한 공이었다.
결국 8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선발 기회는 없었다. 원래 두 번 정도 더 선발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보직 변경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갑자기 KT전 불펜으로 나왔다. 그리고 한 경기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일까.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은 "주승우 부상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조영건이 마무리로 가면서, 불펜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 또 선발보다 불펜으로 던지면 선수 마음도 편해지지 않을까 해서 불펜으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한 경기 만에 2군행일까. 설 감독대행은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다. 경기 후 선수와 얘기를 나눴는데 본인도 밸런스가 흔들렸다, 몸이 무겁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그래서 아예 2군에서 재정비를 하자고 했다. 퓨처스 경기에서 2이닝 정도 직구 위주로 던지자고 했다"고 밝혔다.
올해 1군 복귀는 가능할까. 설 감독대행은 "퓨처스에서 괜찮다고 하면, 9월에 올릴 수 있다. 만약 올시즌 올라온다면 선발 아닌 불펜"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렇다면 올시즌이 끝나면 김윤하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가게 될까. 설 감독대행은 "마무리 캠프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발로 성장해야 하는지, 아니면 불펜인지"라며 구단도 김윤하의 성장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알렸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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