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빈자리를 지웠다. 곧바로 수상 후보에도 오른 '토트넘의 새 에이스' 히샬리송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각) '누가 1주차 이주의 선수일까'라며 EPL 1라운드의 최고 선수를 뽑는 투표의 명단을 공개했다.
EPL 사무국은 '개막 주간에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EPL 스타를 선택해라. 2025~2026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많다. 투표를 통해 EPL 개막 주간 최우수 선수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위고 에키티케, 엘링 홀란, 티자니 라인더르스, 다비드 라야 등 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히샬리송도 이번 투표 후보로 포함됐다. EPL 사무국은 '히샬리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 부임 후 첫 EPL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번리전 승리를 이끌었다. 모하메드 쿠두스의 크로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고,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그의 두 번째 골인 놀라운 오버헤드킥이었다'라며 히샬리송의 활약을 조명했다. 히샬리송은 해당 후보가 발표되자,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듯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후보 포함 소식을 전했다.
완벽한 반전이다. 지난 2022년 왓포드와 에버턴을 거치며 EPL 무대에서 활약하던 히샬리송은 6000만 파운드(약 1120억원)라는 막대한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에버턴 시절 최전방에서 뛰어난 활동량, 득점력, 제공권, 슈팅 등을 선보인 히샬리송이기에, 향후 케인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는 뛰어난 공격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까지 3년 동안 토트넘에서 90경기 20골에 그치며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반전의 시작은 프랭크 감독 부임이었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받은 히샬리송은 프리시즌부터 꾸준히 출전하며 활약하기 시작했다. 전방에서의 마무리 능력, 연계, 수비 가담 등이 인상적이었고, 히샬리송의 활약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자신에 대한 기대를 리그 개막전부터 증명했다. 히샬리송은 1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0분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 슛으로 번리 골망을 흔든 것에 이어, 후반 15분 화려한 바이시클 킥으로 다시 한번 번리 골문을 가르며 멀티골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팀에 10년을 헌신했던 에이스 손흥민의 공백과 함께 우려가 컸던 시즌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활약과 함께 공격진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해리 케인을 떠오르게 하는 마무리를 보여줬고, 무엇보다 케인의 마무리 스타일과 닮았다. 히샬리송은 월드클래스 마무리뿐만 아니라, EPL 공격수로서 필요한 일반적인 역할들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비둘기춤 세리머니로 팬들을 답답하게 했던 공격수가 완벽한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개막 첫 주 수상까지 성공하며 히샬리송이 달라진 토트넘에서의 경력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