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알칸타라가 등장하자, 싸늘하게 식어버린 KIA 방망이.
갈 길 바쁜 KIA 타이거즈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일격을 당했다.
KIA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키움 선발 알칸타라에 '압도' 당하며 1대6으로 패했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던 KIA는 19일 키움을 만나 홈런 4방을 터뜨리며 12대9로 대승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이날 빈타로 맥 없이 주저앉았다. 전날 5선발 경쟁중인 박주성, 김선기, 김연주를 만났을 때는 그렇게 시원하게 돌아가던 방망이가 에이스 등장에 조용해졌다. 치열한 5강 경쟁에 갈 길이 바쁜데,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10위팀과의 경기에서는 승수를 쌓지 않으면, 손해가 큰 시즌 막판이다.
에이스 알칸타라가 등장하자, 전날 대폭발했던 KIA 방망이는 힘을 쓰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안정적인 제구를 앞세워 경기 시작부터 KIA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단 50개. 실점 1개가 옥에티였다. 3회 선두타자 김석환을 상대로 1B1S서 포크볼을 던지다 그게 한가운데 실투로 몰렸고 홈런을 허용했다. 이 공 1개를 빼고는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투구였다.
KIA는 또 실책에 울어야 했다. 키움이 3회초 4점을 한꺼번에 뽑았다.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선두 오선진의 안타와 어준서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찬스. 여기서 박주홍이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송성문의 중전 안타까지 나왔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었다. 다음부터가 문제. 임지열이 친 타구가 양현종쪽으로 빠르게 흘렀다. 양현종이 잡으려다 실패했고, 글러브를 맞은 타구가 유격수 방향으로 느리게 흘렀다. 내야 안타 유력 타구. 하지만 유격수 박찬호가 이를 잡고 무리하게 1루에 송구하다 악송구가 됐다. 2루 주자 박주홍이 손쉽게 홈을 밟았고 송성문과 임지열이 각각 3루, 2루까지 진루했다.
그 다음은 최주환 타석. 또 실책이었다. 최주환이 친 타구가 매우 강하기는 했지만, 1루수 오선우가 잡지 못하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실책 2개가 너무 치명적이었다. 양현종은 4실점을 했지만, 자책점은 1점 뿐이었다.
이후 경기는 소강 상태. 알칸타라는 변함 없이 완벽한 피칭을 했고, 키움은 도망갈 찬스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그러다 8회 쐐기를 박았다.
김기훈 상대 선두 카디네스의 안타. 감독대행이 되며 "적극적으로 작전 야구를 하겠다"는 설종진 감독대행의 의지처럼 5번 김건희에게 희생 번트. 그리고 여기서 이주형의 1타점 3루타가 터졌다. 오선진의 깔끔한 희생 플라이까지 추가되며 점수차가 4-1에서 6-1로 벌어졌다.
불펜이 약한 키움임을 감안할 때 천금의 점수. 알칸타라도 부담 없이 추가로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8회 선두 김석환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남은 세 타자를 처리하며 9회 나올 투수에게 부담을 줄여줬다. 키움 벤치는 9회를 좌완 윤석원에게 맡겼다.
알칸타라는 8이닝 98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무4사구 4삼진 1실점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KIA는 9회 고졸 신인 김정엽이 데뷔전을 치렀는데, 씩씩하게 던지며 1이닝을 잘 막아준 걸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한편, 19일부터 시작된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광주에서도 첫 사례가 나왔다. 7회 키움 송성문이 노스윙 판정을 받았는데, KIA쪽의 비디오 판독 신청으로 확인한 결과 스윙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