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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며칠 없다고 이렇게 무너지나 → 허둥대는 한화, 가장 감추고 싶은 민낯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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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화 이글스가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절대 에이스' 코디 폰세가 며칠 빠졌다고는 하지만 공격 수비 투구 타격 총체적인 난국을 노출했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대13으로 졌다. 한화는 대체선발 조동욱이 조기 교체된 가운데 엉성한 수비와 빈타까지 겹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위 LG 트윈스와 4경기 차이로 멀어졌다. 2위를 빼앗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포스트시즌까지 연속성을 고려하면 확실한 수습이 필요해 보인다.

폰세의 빈자리만 절실하게 느껴진 기간이었다.

폰세는 올 시즌 한화가 선두 싸움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특급 외국인이다. 23경기 145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했다. 와이스도 마찬가지다. 13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폰세 와이스가 버티는 한화는 웬만해선 3연패도 당하지 않았다.

폰세가 4일 휴식 등판 때 체력 한계를 노출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폰세는 커리어 동안 140이닝 이상 투구한 시즌이 없다. 올해 인생 최다 이닝을 던지고 있어서 관리가 필수였다. 한화는 후반기에 폰세의 화요일-일요일 등판을 가급적 피하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 12일 롯데전 투구 이후 17일 NC전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 타이밍에 폰세가 하필이면 장염에 걸렸다. 설사에 고열 증상을 동반해 하루 이틀 만에 돌아오기 어려워졌다. 폰세의 등판은 17일에서 19일로, 다시 22일로 밀렸다.

연패스토퍼 폰세가 빠지면서 한화는 강력한 축 하나를 상실했다. 19일에 와이스 카드가 꺾였다. 한화는 16일부터 20일까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16일과 17일 NC전은 대체선발 등판일이었다고 납득 가능하다.

19일과 20일 두산전은 수비 실책이 우르르 쏟아졌다. 2위팀의 꽉 짜여진 조직력이 실종됐다.

19일 1회초에 중견수 리베라토가 홈 송구 실책으로 실점을 자초했다.

20일에는 선발 조동욱이 2⅓이닝 만에 물러난 뒤 후속 투수들이 무너졌다. 투구 보다 기본적인 수비가 더 문제였다.

두 번째 투수 김종수는 홈 커버를 들어가 태그 미스를 저질렀다. 걸어서 들어오는 주자 양의지를 태그하지 못했다. 6회초에는 투수 주현상이 실책했다. 투수 땅볼 타구에 1루 악송구를 범했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한화는 뒤늦게 타선이 터져 7-9까지 따라갔다. 2점 뒤졌지만 8회초에 필승조 박상원을 올리는 승부수를 뒀다. 박상원도 1사 2, 3루 투수 땅볼 상황에서 3루 주자를 견제하지 않고 1루에 부정확한 송구를 했다. 추가점을 헌납해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