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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장염 후폭풍이 왜 여기로 튀어?' 18K 대기록 재물, 공포의 대상 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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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긋지긋한 상대. 이 중요한 시점에 하필 또 만나게 됐다.

최근 한화 이글스 최고 이슈는 코디 폰세의 장염이었다. 장염에 감기 증세가 겹치면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은 장염 증세 정도는 병원을 방문해 주사 치료를 받거나, 처방약을 복용하면 1-2일 내에 빠르게 호전된다. 그런데 약물에 극도로 민감한 프로 스포츠 선수라면 또 다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폰세가)지금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다. 본인이 또 약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또 한 하루 이틀 정도 좀 늦춰줘야 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폰세는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았고, 1군 선수들과 함께 동행하면서 경기를 지켜보고 컨디셔닝을 소화했다. 다만, 선발 등판에 필요한 루틴들을 고려해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에도 한화는 폰세도, 류현진도 아닌 대체 선발 조동욱을 내세워야 했다. 타박상을 입은 문동주마저도 회복 시간이 필요해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 여기에 연패까지 겹쳤다. 한화는 19일과 20일 두산과의 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1위 탈환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다행히 폰세의 상태가 호전됐다. 20일 불펜 피칭을 소화한 폰세가 공을 던진 후 "컨디션이 괜찮다"고 OK 사인을 내면서, 22일 대전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불펜에서 15구를 던진 폰세가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정상적 등판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그런데 폰세 쾌차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당초 예정 상대였던 두산이 아닌, SSG다. 원래 정상 로테이션대로라면, SSG는 이번 주말 3연전에서 폰세를 만날 일이 없었다. 그런데 주말 3연전 첫 경기부터 리그 최강 투수 폰세와 맞붙게 됐다.

이미 악연(?)이 있다. 폰세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극도로 강했다. 3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41. 완벽했다. 반면 두산은 약간 더 껄끄러운 상대이긴 하다.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에 등판해 6이닝 4실점, 6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폰세가 올해 5월 17일 류현진의 기록을 깨고, KBO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 18K 신기록을 달성했을때 상대팀이 SSG였다. 그것도 대전 구장에서. 거의 폰세 울렁증을 겪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독 상대하기 버거운 모양새다.

SSG로서는 다소 불운하다. 김광현이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고, 21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하는 드류 앤더슨도 주말 3연전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선발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SSG는 20일 KT를 이기고, 롯데 자이언츠가 10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3위로 치고 올라섰다. 시즌 끝까지 순위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번 주말 한화와의 3연전 결과가 무척 중요해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