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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탈환 현실 가능성 있나' 9위 두산에 충격적 스윕패, 결국 슈퍼 에이스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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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무나 충격적인 주중 3연전이었다. 더 빨리 LG를 쫓아가도 모자랄 판에, 9위팀에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이 난국을 극복할 카드는 폰세 뿐인가.

한화 이글스는 주중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에서 모두 졌다.

첫날부터 심상치 않았다.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한화는 4-5로 역전을 허용한 후, 8회말 문현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5 동점을 만드는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부진한 마무리 김서현이 9회초 다시 무너지면서 5대6으로 패했다.

첫날 역전패의 후유증이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한화는 20일 경기에서 16피안타-13실점으로 마운드가 붕괴됐다. 후반 타선이 살아나면서 무섭게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9대13으로 완패.

류현진이 나선 3연전 마지막날도 충격적인 결과가 돌아왔다. 이날 류현진은 두산 타선을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묶었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도 80개 정도로 여유가 있던 상황. 그런데 7회초 노아웃에 연속 안타로 류현진이 주자를 쌓기 시작했고, 무사 만루에서 박계범에게 초구에 커브를 던져 만루 홈런을 통타당했다. 류현진을 믿고 맡겼던 벤치는 만루 홈런 충격타에 재빨리 투수를 바꿨지만, 이미 분위기는 두산쪽으로 기운 후였다. 류현진은 6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한화는 3대6으로 패하면서 3연전 스윕패를 확정했다.

믿기지 않는 결과다. 후반기 두산의 기세가 아무리 좋아도, 한화 역시 3연전 스윕을 당할 정도의 전력은 결코 아니다.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는 게 충격이다. 두산전을 포함해 한화가 5연패에 빠진 것도 최근의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대목. 1위 LG와의 격차는 4.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이제 이번 주말 3연전이 중요하다. 한화는 당초 두산과의 시리즈에서 코디 폰세가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장염으로 인한 감기 증세로 등판이 미뤄졌다. 폰세는 22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나선다. 폰세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0.41의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18K 대기록을 세웠던 상대 역시 SSG다.

SSG는 미치 화이트의 등판 순서를 미루고, 대체 선발인 최민준을 폰세의 상대로 내세웠다. 폰세가 등판하는 경기를 잡을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봤고, 남은 2경기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한화 역시 3연전 첫날 폰세가 등판하는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그리고 주말 SSG와의 시리즈에서 위닝 이상을 거두고 분위기를 바꾸는 게 목표다.

그런데 SSG 역시 만만치가 않은 상대다. 조용한 강자로 꾸준히 플러스 승률을 기록하더니, 어느새 3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롯데가 부진해 4위로 내려간 틈을 타 한화 바로 밑 순위까지 올라선 팀이다. 한화 역시 지금 이 상황에서 불펜이 강한 SSG와 맞붙는 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화의 1위 재탈환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일단 이번 주말 3연전 결과가 암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