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듯 하다.
수비수 마치다 고키가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큰 부상을 했다. 마치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바이아레나에서 펼쳐진 레버쿠젠과의 2025~2026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전반 40분 알렉스 그리말도와 충돌한 뒤 쓰러졌다. 왼쪽 무릎을 부여 잡고 고통을 호소하던 마치다는 그라운드 바깥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교체 아웃됐다. 크리스티안 일처 호펜하임 감독은 경기 후 마치다의 부상 정도에 대해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심각한 부상인 건 맞다. 장기 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2023년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로얄 위니옹 생질루이즈로 임대 후 완전이적한 마치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호펜하임으로 이적했다. 일본 대표팀에서는 17차례 A매치를 소화한 바 있다.
일본 축구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마치다의 오는 9월 A매치 소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 다카이 고타(토트넘) 등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마치다까지 (9월 A매치에) 빠지게 된다면 긴급 상황'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일본은 대표팀 명단을 전원 유럽파로 짤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뎁스를 자랑한다. 다만 강력한 미드필드진에 비해 공격과 수비에서는 리그 톱클래스급의 선수가 없다는 게 고민거리. 마치다를 비롯해 도미야스와 이토, 다카이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 센터백 라인에서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로 꼽혀 왔다. 그러나 도미야스는 수 년째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토도 마찬가지다. 다카이 역시 토트넘 진출 직후 부상했고, 마치다까지 다치면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본은 홍명보호와 마찬가지로 내달 미국 원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7일 오클랜드에서 멕시코, 10일 콜럼버스에서 미국과 각각 맞붙는다. 모리야스 감독은 유럽파 외에도 지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국내파까지 아우른 수비진에서 대체자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