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롱쪽이'는 잊어라!"
부산 KCC의 유니폼을 입고 새 도전에 나서는 숀 롱(32)의 여름이 뜨겁다. 그는 최근 팀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숀 롱은 "KCC에 들어 온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팀에 있는 선수 모두가 좋은 사람이다. 나를 도와주려고 한다. 감독님부터 코칭스태프 모두가 나의 말을 들어주려고 한다. 내가 코트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있다. 내가 지금 여기서 할 것은 몸 상태를 100% 뛸 수 있는 것만 하면 모든 게 완벽할 것 같다"며 "몸 상태는 좋기는 한데 아직 경기력은 뛰어 가면서 올려야 한다. 감독님, 트레이너 등 모두가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별 상태가 없다"고 말했다.
숀 롱은 미국프로농구(NBA)와 G리그, 호주, 일본 등에서 뛰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무엇보다 KBL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다. 그는 2020~2021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뗐다. 당시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27분20초를 뛰며 21.3득점-10.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24~2025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다시 한 번 뛰었는데, 당시엔 53경기에서 평균 19분52초를 소화했다. 15.1득점-7.3리바운드를 남겼다. 다만, 그는 경기 중 들쭉날쭉한 모습 탓에 '롱쪽이'란 부정 수식어를 안게 됐다. 일각에서 숀 롱의 플레이에 '물음표'를 단 이유다.
숀 롱 역시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한 번도 벤치에서 경기를 한 적이 없다. 현대모비스에서 그런 상황을 경험했다. 출전 시간도 적어서 그런 환경을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 안에서도 최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극복하기 어려웠던 것은 인정한다"며 "KCC 환경은 다르다.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KCC에서는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숀 롱이 기복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KCC는 그야말로 큰 힘이 될 수 있다. KCC는 장재석 허웅 최준용 허훈 송교창 등 KBL 대표 선수들이 모인 '슈퍼팀'이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의 연이은 부상 탓에 자존심을 구긴 만큼 새 시즌 명예 회복이 더욱 중요하다. 그는 "모두의 목표가 같다. 나도 올 시즌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좋은 선수들이다. 감독님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나를 의심하지 않는다. 수비에서 조금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받아들이고 있다. 감독님이 나를 존중하는 만큼 나도 코칭스태프를 존중한다. 수비에서 더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