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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7실점하자 박수로 비꼰 뉴욕 팬들, 저지 진심 분노 "정말 화난다"...NYY 보스턴에 8연패 능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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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라이벌에 8연패를 당했다.

뉴욕 양키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4연전 3차전에서도 1대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2일 3대6, 23일 0-1로 각각 패한 양키스는 이날도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가 됐다. 올시즌 AL 동부지구 최대 라이벌인 보스턴을 상대로 첫 경기였던 지난 5월 7일 9대6으로 승리한 뒤 이날까지 8연패를 당한 것이다.

양키스는 25일과 9월 13~15일 보스턴과 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모두 이기더라도 상대 전적서 크게 밀린다. 즉 최종 순위서 승패 동률일 경우 보스턴이 앞선 순위가 된다는 얘기다.

양키스 선발 윌 워렌이 4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데 이어 세 번째 투수 폴 블랙번이 3⅓이닝 동안 8안타와 2볼넷을 내주며 7실점해 대패를 당했다. 블랙번이 9회에만 7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4만5천여 양키스 팬들이 일제히 박수와 야유를 쏟아냈다. 양키스를 비꼰 것이다.

타선은 7안타로 1득점했을 뿐, 삼진 13개를 당해 무기력했다. 득점권에서는 6타수 1안타를 쳤는데, 득점은 0-4로 뒤진 4회말 선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우중간으로 날린 솔로홈런으로 얻은 것이다.

반면 보스턴은 선발 개럿 크로셰가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로 5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이끌었다. 크로셰는 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38, 207탈삼진, WHIP 1.06, 피안타율 0.218을 마크하며 AL 사이영상 경쟁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11승3패, 2.32, 200탈삼진, WHIP 0.87, 피안타율 0.197)을 강력하게 위협했다.

크로셰가 평균자책점에서 살짝 뒤질 뿐, 투구이닝(166⅓)과 탈삼진, 다승에서 압도하고 있어 AL 사이영상에 좀더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크로셰는 AL 투구이닝, 탈삼진, 다승 1위다.

지난 6월 10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폭발적인 타격으로 힘을 불어넣고 있는 리드오프 로만 앤서니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고, 베테렝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가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7번 세단 라파엘라, 8번 데이비드 해밀턴, 9번 카를로스 나르바에즈 등 하위타선 3명이 8안타 3타점 6득점을 합작했다. 보스턴이 질 수 없는 경기였다.

69승60패를 마크한 양키스는 AL 동부지구 3위를 유지했지만,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76승54패)에 6.5게임차, 2위 보스턴(71승59패)에 1.5게임차로 뒤져 있다. 특히 양키스는 올시즌 토론토에도 3승7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4타수 1안타 2삼진에 그친 '캡틴' 애런 저지가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우리는 정말, 나는 정말 너무 화가 난다(definitely angry)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라이벌을 상대로 홈에서 이렇게 경기를 하는 건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진짜,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지는 "이 라커룸에 있는 전부가 조금 더 힘을 내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한 단계 힘을 내서 내일은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100경기에서 우리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런 분 감독은 "짜증이 난다. 정말 형편없다. 지금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라. 더 잘해야 한다. 우리 동부지구에서 수준높은 팀들을 상대로 정말 잘 해야 한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