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영건즈'가 날아올랐다. FC서울이 최준 조영욱 황도윤의 연속 득점을 묶어 세 경기 만에 승리했다.
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경기에서 3대2로 이겼다. 서울(10승10무7패)은 2만737명의 팬 앞에서 세 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5위 자리도 지켰다. 반면, 울산(9승7무11패)은 두 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서울은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조영욱과 둑스가 공격을 이끌었다. 루카스, 황도윤 이승모, 안데르손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수비는 김진수, 야잔, 박성훈 최준이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최철원이 착용했다.
울산은 4-1-4-1 전술이었다. 허율이 원톱으로 출격했다. 2선엔 윤재석 고승범 이진현, 에릭이 자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민혁이 나섰다. 포백에는 조현택 김영권 서명관, 루빅손이 위치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양 팀 모두 갈 길이 바빴다. 올 시즌 '명예회복'에 나선 서울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쳤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4골-8실점하며 휘청였다. 이에 맞서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8위에 랭크돼 있었다.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빡빡한 일정 탓에 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를 앞둔 김기동 서울 감독은 "울산은 좋은 선수를 갖고 있다. 하위 팀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볼 팀도 없다. 잘하는 팀이라고 해서 우리가 겁낼 필요도 없더고 생각한다. 경기를 해보면 흐름이 나온다. 그날 컨디션이 있을 수도 있다.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어떤 흐름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게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태용 울산 감독은 "서울도 갈 길이 바쁘다. 이렇게 부상 선수가 많은 줄 몰랐다. 나는 우리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급해서 상대 팀에 대해서는 몰랐다. 서울도 임시방편으로 힘들게 팀을 꾸려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김기동 감독에겐 미안한 예기지만 우리가 조금만 잘 만들어서 가면 또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6분 최준의 '날아차기 골'이 나왔다. 서울은 상대의 볼을 탈취해 역습에 나섰다. 김진수가 라인 밖으로 나갈 위기이 볼을 살려 최준에게 건넸다. 최준은 순간적으로 날아올라 오른발슛으로 득점했다. 서울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울산이 반격했다. 전반 22분 기어코 1-1 동점을 만들었다. 중원 싸움에서 이긴 울산은 이진현-조현택의 크로스를 고승범이 받아 득점으로 완성했다. '원샷원킬'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서울의 골망을 뚫었다.
서울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 30분 조영욱의 추가골이 나왔다.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조영욱이 번쩍 날아올라 헤더골로 완성했다. 분위기를 탄 서울은 전반 38분 황도윤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서울은 중원에서의 몸싸움을 통해 공격 기회를 잡았다. 둑스-안데르손의 패스를 황도윤이 받아 오른발슛으로 완성했다. 황도윤은 포효하며 기뻐했다. 서울은 둑스의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울산의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다. 다급해진 울산은 윤재석 대신 라바카를 넣어 변화를 줬다. 서울이 전반을 3-1로 앞선 채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이 교체카드를 꺼냈다. 허율, 김민혁 대신 이희균과 강상우를 넣었다. 서울도 후반 루카스를 빼고 손승범을 투입했다. 추격하려는 울산과 지키려는 서울의 팽팽한 대결이 벌어졌다. 울산은 라카바를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고 보야니치를 넣었다.
울산의 공격이 거세지자 서울도 둑스, 황도윤 이승모를 빼고 천성훈 류재문 박장한결로 변화를 줬다. 울산도 김영권 대신 최석현을 넣는 승부수를 띄웠다. 울산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최철원의 선방에 연달아 막혔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에릭의 득점으로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는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안데르손과 최석현이 거친 신경전을 벌이다 나란히 옐로카드를 받았다. 치열한 대결 끝 서울이 홈에서 승리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