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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웃겨도 돼요?" 질문에 박찬욱 "웃길수록 좋지" 화답..'어쩔수가없다' 어떤 영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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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영화 '어쩔수가없다'(박찬욱 감독모호필름 제작)가 3차 포스터와 디렉터스 컷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3차 포스터는 영화 속 다양한 순간들을 일러스트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먼저 집 마당에서 춤을 추고 있는 만수(이병헌)와 미리(손예진)의 화목한 순간을 중심으로, 양복 위에 의문의 작업복을 입은 만수의 분주한 모습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극한다.

온실 지붕 위에서 '만수'를 내려다보는 아들 시원과 강아지집 앞에 앉아 있는 딸 리원, 사과나무 아래 자리한 두 반려견은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만수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상기시킨다.

여기에 통화 중인 선출(박희순), 피크닉을 즐기는 범모(이성민)와 아라(염혜란) 부부, 거친 파도를 배경으로 서 있는 시조(차승원)까지 저마다의 개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들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암시한다.

함께 공개된 디렉터스 컷 영상은 박찬욱 감독이 "잘 살고 있던 남자가 해고되면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점점 어두운 곳으로 끌려 내려가는지 지켜보는 영화다"라고 전해 호기심을 끌어올린다. 이어 만수 역으로 변신한 이병헌에 대해 "정말 많은 표정을 갖고 있고 그것을 필요할 때마다 척척 꺼내 놓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미리 역 손예진에 대해 "새삼스럽게 '정말 프로페셔널이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의 강렬한 호연을 기대케 한다. 또한 선출로 변신한 박희순에 대해 "기복도 크고 소리도 지르고, 유쾌한 면도 있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범모 역 이성민은 "거리낌 없는 과장된 연기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거침없이 했다"고 전해 이들이 선보일 색다른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여기에 아라 역 염혜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확신을 갖고 있었다", 시조 역 차승원은 "강렬한 인상과 반대되는 굽신거리는 연기를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극에 남다른 존재감을 더할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를 예고한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이 "이병헌이 각본을 읽고 제일 먼저 한 질문이 '웃겨도 돼요?'였다. 내 대답은 '웃길수록 좋지'였다"고 전한 만큼, 긴장감 넘치는 필사의 생존극에 더해진 아이러니한 유머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전할 전망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