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스위프트는 26일(현지시각) 자신의 계정에 "여러분의 영어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이 결혼한다"며 프러포즈 사진을 공개했다.
스위프트는 동갑내기 풋볼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2년 여간 교제했다. 그는 모든 곡의 가사를 직접 쓰는 자신을 영어 선생님에, 운동선수인 켈시를 체육 선생님에 비유해 결혼 소식을 전한 것.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켈시의 청혼을 수락한 스위프트의 모습과 약혼반지를 끼고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의 모습 등이 담겼다.
스위프트의 결혼 발표에 미국은 발칵 뒤집혔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2년간 전세계 수백만명, 특히 거대하고 열성적인 팬덤을 흥분시키고 매료시킨 러브스토리의 동화같은 결말" 이라고 전했다.
스위프트가 과거 대선에서 여러번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탓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켈시는 훌륭한 선수이고 남자다. 스위프트도 대단한 사람이다. 그들에게 많은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스위프트가 켈시를 응원하고자 슈퍼볼 경기장을 찾았을 때 일부 관중이 야유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며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로 스위프트와는 '앙숙' 관계였다.
1989년 생인 스위프트는 미국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다. 2006년 16세의 나이로 데뷔했을 때부터 자신의 곡을 모두 작사 작곡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발표하는 앨범을 모두 빌보드 차트에 진입시키며 대중성까지 입증했다. 데뷔 19년차가 된 지금까지 발표한 11개의 앨범 모두 성공을 거두며 빌보드 선정 21세기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로 꼽혔고, 뮤지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4번이나 수상하기도 했다.
켈시는 미국 프로풋볼(NFL)의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으로 세차례나 슈퍼볼에서 우승한 스포츠 스타다.
두 사람은 2023년 켈시가 스위프트에게 공개 구혼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켈시는 팟캐스트에스 스위프트의 콘서트장에 찾아가 본인의 전화번호가 적힌 팔찌를 전달하려다 실패했다고 고백했고, 이 얘기를 들은 스위프트가 켈시에게 연락을 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스위프트와 켈시는 공개 열애를 해왔다. 지난해 2월에는 스위프트가 일본 도쿄 공연을 마치자마자 전용기를 타고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켈시의 슈퍼볼 경기를 응원했다. 켈시의 팀은 우승을 거뒀고, 스위프트는 '승리요정'으로서 진한 키스를 나눴다.
당시 켈시가 스위프트에게 청혼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흘러나와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청혼 여부에 대한 베팅이 벌어지기도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