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주춤하고 있다.
대전은 24일 FC안양에 충격의 2대3 역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서 단 2승 밖에 챙기지 못한 대전(승점 42)은 순위가 4위까지 추락했다. 한때 선두를 달리며 우승까지 넘봤던 대전은 최근 부진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5위 FC서울(승점 40)과의 격차도 2점에 불과하다.
공교롭게도 여름이적시장부터 내리막을 탔다. 대전은 올 여름 푹풍영입에 나섰다. '여름이적시장의 최대어'로 불린 수비형 미드필더 김봉수 영입을 시작으로, '왼쪽 풀백' 여승원, '전천후 공격수' 서진수, 에르난데스, 김진야, 주앙 빅토르 등을 품었다. '국가대표 출신 왼쪽 풀백' 이명재가 정점이었다. 여기에 군에서 전역한 김민덕 유강현까지 가세하며, '우승권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름이적시장 전까지 18경기에서 승점 32를 수확하며, 경기당 1.77점의 승점을 얻었던 대전은 여름이적시장 이후 치른 9경기에서 승점 10을 얻는데 그쳤다. 경기당 1점을 겨우 넘는 수치다. '선두' 전북 현대의 추격은 커녕, 김천 상무(승점 46)과 포항 스틸러스(승점 44)에게 대항마 자리를 내줬다.
큰 폭의 보강이 오히려 독이 된 모습이다. 확실한 베스트11과 전술로 승점 사냥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새 판짜기에 나서야 했다.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베스트11을 보면 알 수 있다. 여름이적시장 후 치른 9경기에서 같은 라인업이 나선 것은 단 1번이었다. 대전은 매경기 적으면 1~2명, 많은면 6~7명의 선수들을 바꾸고 있다.
날씨가 무더운만큼, 황선홍 감독은 로테이션을 통한 해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잦은 변화는 오히려 조직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밥신의 장기부상으로 매경기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가 바뀌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형태가 일정치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시즌 초반 대전의 강점으로 불렸던 끈끈함도 많이 사라진 모습이다. 추가시간 득점으로 여러차례 극장승을 챙겼던 대전이지만, 지난 안양전에서는 추가실점으로 패했다.
매경기 거의 같은 라인업으로 무패를 달린 전북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우승을 위해 투자를 했는데,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으니, 당혹스러운 대전이다.
사실 황 감독은 여름이적시장 후 "스쿼드는 두터워졌지만, 확실한 에이스는 보이지 않는다"고 우승권이라는 세간의 시선을 조심스러워했다. 현재까지는 황 감독의 우려대로 가는 모습이다. 전 포지션에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이 즐비하다보니, 황 감독도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게 잘되면 치열한 경쟁 구도→경쟁력 향상이라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조직력과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 선수들의 책임감도 떨어진다. 지금 대전이 딱 그런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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